'뇌물공여-횡령-배임-위증' 혐의 놓고 특검과 날선 공방 예고"사실상 마지막 신문절차…변호인단, 무죄입증 총력"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및 삼성 전직 임원들에 대한 공판이 이번주 본격적인 피고인신문에 돌입한다. 피고인신문은 오는 31일과 내달 1일로 예정됐다. 

    공판은 2번의 피고인신문과 함께 1번의 증인신문, 2번의 공방기일이 남아있는 상태다. 결심공판까지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증인신문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신문 절차는 피고인신문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열리는 48차 공판에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 대한 신문이 진행된다. 

    박 전 사장과 황 전 전무는 삼성의 정유라 단독 승마지원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이다. 특검은 이들이 이 부회장의 지시를 받고 정씨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던 삼성이 최씨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대통령과의 대가성 합의를 통해 지원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씨에 대한 지원 계획이 담긴 '승마지원 중장기 로드맵' 등을 삼성에서 먼저 요구했고, 코어스포츠와의 허위 용역계약을 체결해 최씨 모녀에게 수십 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근거로 ▲정씨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진술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등의 증언 ▲박 전 사장과 황 전 전무의 독일 출국 시점 ▲코어스포츠에 대한 미흡한 실사 ▲삼성의 독일 현지 계좌 개설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박 전 사장과 황 전 전무는 '승마협회 회장사로서 책임을 다했을 뿐, 2015년 7월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까지 최씨의 영향력을 알지 못했다'고 반박해 왔다.

    신문은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씨를 위한 단독지원이 아니었다는 사실과 지원과정에서 최씨의 강요로 계획이 변질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말과 차량의 소유권이 삼성에게 있다는 사실과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일 49차 공판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열린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열린 1차 공판에서 인정신문에 답한 후 처음으로 진술에 나선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 박 전 대통령 공판 증인신문 등에 나선 바 있지만, 뇌물사건과 관련된 입장과 심경을 드러내진 않았다.

    때문에 대통령과의 대가관계 합의, 단독 승마지원, 미르 ·K스포츠재단 출연,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특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특혜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최 전 부회장과 장 전 사장은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로 활동했던 만큼 그룹의 주요 현안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얼마나 연관됐는지가 집중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