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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이 연기되면서,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수험생은 반드시 지원한 학교의 입학처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변경된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수능 연기에 따른 후속 조치로 대입 일정은 순연됐으며, 대학별로 모든 일정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입시자료에 명시된 대학별고사, 합격자 발표, 정시모집 등 일정은 모두 적용되지 않는다.
17일 대학별 입학처 공지사항 등을 살펴보니 이달 18~19일 2018학년도 수시 논술·면접 실시를 예고했던 △가톨릭대 △고려대 △광운대 △경희대 △국민대 △단국대 △덕성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항공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등 수도권 소재 대학은 25~26일로 일정을 변경·안내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20일에서 27일로, △아주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서울캠퍼스 등은 25~26일 대학별고사를 내달 2~3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역대 2번째로 강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해당 지역의 수험생이 수능을 제대로 치를 수 없는 상황에서 형평성·공정성 등을 고려해 교육부는 16일 예정된 수능을 23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모든 대입 일정을 일주일씩 순연하는 후속 대책을 발표했고, 정시모집은 내달 30일이 아닌 내년 1월6일부터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수시 지원에 나선 수험생이 자칫 기존 일정대로 대학별고사 응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학들은 변경된 사항을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는 등 선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나섰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입시 혼란을 최소화하는 등 수험생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일정을 연기했다. 다른 일정도 변경되면서 수험생, 학부모에게 개별적으로 안내했다"고 말했다.
A대학 측은 "일단 수능을 치러야 한다는 부분에서 논술 등 일정을 연기하기로 내부적으로 정했었고 이와 관련된 사항을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번주 논술고사를 치를 예정이었던 수험생은 변경된 사항을 숙지하지 않는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모든 일정이 수정되면서 수시 모집요강 등 기존 입시자료 담긴 합격자 발표일 등은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시 확인해야 한다.
20여개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을 확인해보니 지난 9월 실시된 2018학년도 수시모집의 주요사항이 담긴 모집요강이, 기존 내용 그대로 게재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관련 자료는 수정되지 않은 모습이다.
B대학 관계자는 "입시 책자는 재인쇄가 어렵더라도,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시 안내 파일 등을 수정하거나 이에 맞춘 사항을 안내하려고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
수능 연기 발표 후인 16일 입시업체들도 앞서 예고했던 정시 전략 설명회 등 행사 일정을 변경했다.
종로학원은 17일 예정된 2018학년도 대입설명회를 24일로 변경했고 기존에 안내됐던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설명회 실시와 관련해 먼저 예약을 마쳤던 수험생 등은 약 1만명이었다.
18일 정시 설명회를 경기 평택시와 함께 마련했던 진학사는 다음달 3일로 행사를 연기했고, 커넥츠 스카이에듀와 공동으로 선보이는 서울(19일)·부산(20일) 설명회는 25일과 27일 각각 진행하기로 했다.
이투스교육의 수능 가채점 분석 설명회는 17일에서 25일로, 유웨이중앙교육 입시설명회는 19일 개최에서 26일로 연기했고 이들 업체는 먼저 안내된 장소에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연재해로 인해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가 결정되면서, 학원가에서는 이익보다는 수험생의 원활한 시험 준비를 지원하는 모습이다.
메가스터디, 이투스교육, 커넥츠 스카이에듀 등은 연기될 일정에 따라 모든 강좌 이용 기간을 추가 비용 없이 연장했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전국 회원 학원에 고3 등 수험생에게 자습실을 무료로 개방할 수 있도록 학습 편의 제공 사항을 안내했다.
수능 연기로 새로운 일주일을 맞이한 수험생은 남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결과적으로 수능 준비 시간이 확보됐지만,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필요한 영역에 대한 학습 비중을 더 두고, 중위권은 목표 대학 가산점을 확인해 집중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민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빨리 수험생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의수능 등을 통해 리듬을 원상 복구하고, 마음을 잡고 다시 수능 당일 일정에 맞춰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멀리하고 일주일 전 하던 공부 방법 그대로 반복해야 한다. 쌀쌀해진 날씨로 감기 등 건강에 유의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찬바람 등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평소 식사를 챙기고, 수면 역시 평소 습관을 유지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