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임기 전 마지막 금통위 회의 주재가계부채 위험성, 불확실성 악화 등 부담 작용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은 시장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2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연 1.50% 동결하고 통화정책 방향을 운용키로 했다.

이달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의 전원 만장일치였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후 지난달 한 차례 동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거듭 신중론을 펼치는 이유는 금리를 올릴 충분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서다. 
  
1450조원 규모로 늘어난 가계부채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공세,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등 경제 악재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총재의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라는 점도 동결에 힘을 실었다. 이 총재의 임기는 내달 말까지다.

한국은행 총재는 일반적으로 퇴임을 앞두고 후임 총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또는 인하 결정을 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이 확정되면서 한미 양국 간 정책금리 역전 현상도 기정사실화 됐다.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될 시 당장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은 적지만, 역전 상황이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 자금유출의 단초가 될 수 있어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25%~1.50%로 한국과 금리 상단이 같다. 하지만 내달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1.75%로 올릴 가능성이 커 역전 우려감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에 대해 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성장과 물가 흐름을 보고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