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인자' 황각규 부회장, 비상체제 속에서 내부 안정화 총력

황각규 부회장 "힘내서 잘 이겨내보자" 직원들 격려
4개 BU장과 비상경영위원회 통해 긴밀히 협력

엄주연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3.07 16: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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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공식 출범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정상윤 뉴데일리 기자

 

롯데그룹이 '총수 부재'라는 위기 속에서도 지주사 체제 완성에 한 발짝 다가서면서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인 황각규 부회장 중심으로 내부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황각규 부회장은 3월 하순에 열리는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황각규 부회장이 롯데지주 임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힘내서 잘 이겨내보자고 격려했다"며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신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대규모 투자 등 신규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자, 황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내부 안정화'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신 회장이 구속된 당일 "황각규 부회장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무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 구속 이후 4개 BU장을 주축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민형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 허수영 화학BU장, 이재혁 식품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이원준 유통BU장 등이 멤버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 진행되는 정기회의를 포함해 수시로 각 계열사 현안을 공유한다. 각 분야의 BU장들이 사업 부문별 세부사항을 챙기고 있지만, 황 부회장이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각 계열사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열린 6개 계열사 분할합병안에 대한 임시주주총회에서도 황 부회장의 특유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이날 참석한 한 주주는 황 부회장이 입장하자마자 "임원들도 반성을 해야한다, 오너가 감옥에 간 것에 다들 책임이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뒤이어 몇몇 주주가 주총 진행 방식과 신 회장 구속에 대해 항의하며 주총장은 소란에 휩싸였지만 황 부회장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는 "충분히 발언 기회를 드리겠다"며 주주들의 항의를 인내심 있게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 회장과 동갑내기인 황 부회장은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서 총수일가 경영비리 재판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대내외적인 위기에서 그룹을 안정적으로 경영했다. 

황 부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그룹 내부는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해외 사업과 지주회사 완성 등 굵직한 현안들은 아직 숙제로 남아있다. 
황 부회장은 올해 초 승진 후 첫 공식 해외 일정으로 중국 선양을 방문해 사업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등 해외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다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해외 일정은 잡혀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이나 동남아 쪽에 확인된 일정이 없다"면서도 "해외에 나가야 할 일이 있다면, 현안에 따라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정농단 의혹사건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신 회장은 항소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변호인으로 선택했다. 
신 회장 측은 전날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에 김앤장 소속 백창훈 변호사 등 4명이 포함된 변호인단의 선임계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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