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3.8조 매물 폭탄, 개미 2.7조 매수 맞불‘터보퀀트’ 쇼크 딛고 삼전·하닉 낙폭 축소, 펄어비스 ‘붉은사막’ 흥행에 코스닥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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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증시는 27일 외국인의 거센 매도 압력을 개인 투자자들이 온몸으로 받아내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59포인트(0.40%) 내린 5438.87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 발표와 중동 지정학적 위기라는 이중고를 맞으며 522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강력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4.87포인트(0.43%) 상승한 1,141.51로 반등 마감에 성공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 8773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과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2조 712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고, 기관 역시 7788억 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방어에 동참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대장주들이 장 초반의 급락세를 딛고 안정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22% 하락한 17만9700원으로 마감하며 18만 원 선에 근접했고, 외국인 보유율은 48.90%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1.18% 내린 92만2000원으로 장을 마쳐 90만 원 선을 지켜냈다. 반면 현대차(1.02%)와 LG에너지솔루션(2.60%), 삼성바이오로직스(1.32%) 등 주요 대형주들은 반등에 성공하며 지수 회복을 견인했다. 특히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사막’이 출시 4일 만에 300만 장 판매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15.75% 폭등한 58,800원으로 마감하며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매크로 환경은 여전히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05.1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94.48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 유가 상승세가 뚜렷하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4%대를 유지하며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이 단기적으로는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했으나, 장기적으로는 AI 서비스 개선과 효율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공포 심리가 일부 상쇄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 자금의 본격적인 귀환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환율과 국제 정세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9원 오른 1508.9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