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지난 23일 여수 NCC 2공장 가동 중단정부, 수급 위기에 처한 나프타 수출 금지 조치일상 생필품 전반 필수재 … 수급 대란 불가피
  •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LG화학에 이어 롯데케미칼이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생산공장의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석유산업의 기초·핵심 원료인 나프타(납사)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나프타 쇼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 전체 생산시설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생산 재개 예정일은 오는 5월 29일이다.

    생산중단 대상 공장의 매출 규모는 3조5117억원으로, 최근 매출의 17.7% 수준이다. 이번 가동 중단은 당초 다음달 18일로 예정됐던 대정비작업 일정을 3주일 가량 앞당긴 데 따른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정기보수 기간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나 향후 정기보수가 끝나면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LG화학도 지난 23일 여수산단 내 NCC 2공장 가동을 멈췄다. LG화학은 나프타 공급이 안정될 때까지 2공장을 멈추고 1공장만 가동할 예정이다.

    석유화학 업계의 잇따른 가동 중단은 나프타 수급 차질과 재고 부족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원료 공급난에 대비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나프타는 이른바 '산업의 쌀'로 불리는 핵심 원료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섬유, 고무, 포장재, 비닐을 비롯해 반도체, 자동차 등 연관 산업에 쓰이는 석유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만큼 산업 전반에 생산 차질 문제로 확대될 수 있어 우려가 크다. NCC 가동이 멈추면 국내 제조업 전반에 걸쳐 '도미노 충격'이 불가피하다. 나프타는 국내 수요의 약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중동산 비중이 77%에 달해 이번 중동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으로 꼽힌다.

    정부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날 0시를 기해 '나프타 수출제한 및 수급 안정을 위한 규정'을 고시하고 시행에 돌입했다.

    전쟁 초기 정유·석유화학에 국한됐던 중동발 '공급망 붕괴'의 충격이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전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헬륨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한국은 그중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이란이 글로벌 LNG 생산 거점인 카타르 생산시설을 공격하면서 전체 LNG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다. 카타르에너지는 "피격된 LNG 시설을 복구하는 데 최소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