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은행권 신입 채용문화

채용비리 오명 벗어라… 은행권 채용 '공정‧투명성' 강화에 방점

우리銀 11년만에 필기시험 제도 부활·면접시 외부인사 참여
객관식 시험으로 공정성 담보, 채용비리 의혹 떨치기 안간힘

채진솔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4.12 16: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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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


은행권이 채용 프로세스를 손질하며 환골탈태에 주력하고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채용비리로 얼룩진 이미지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진행 중인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우리은행은 채용 제도를 대폭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중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져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뭇매를 맞은만큼,  채용 프로세스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200명의 신입행원 채용을 앞둔 우리은행은 서류전형을 비롯한 채용 전 과정을 외부 전문 업체에 위탁했고, 2단계 전형에서는 객관식 위주의 필기시험 제도를 도입한다.

금융 분야와 일반 상식 분야 필기시험을 별도로 도입해 지원자의 금융업 역량과 실력을 골고루 평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7년 ‘열린 채용’에 초점을 맞춰 전형과정에서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그동안은 자기소개서나 자격증 가점 등에 무게를 실어왔지만, 올해부터 평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필기 제도를 다시 부활시키기로 했다.

필기시험 통과 이후 진행될 1차, 2차 면접 역시 100% 블라인드로 실시하고 면접관 중 절반은 내부 임원, 나머지는 외부 인사로 채워 평가를 진행한다.

제도 개선은 물론 은행 직원 윤리 의식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끝장토론에서 100대 혁신안을 선정한 우리은행은 올해 채용과정부터 징계원칙(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하고 채용 청탁을 한 직원은 면직 처리할 방침이다.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곤혹을 치룬 만큼, 제도 개선은 물론 직원들의 마인드도 변화시켜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역시 올해 상반기 채용 과정을 진행하면서 외주업체 역할 비중을 높이고 공정성 강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서류전형부터 필기전형 등 대부분의 과정을 전문 업체에 맡기고, 면접 과정에서도 외부 인사를 투입하는 등 채용비리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은행연합회가 공동 채용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다른 은행들 역시 채용 제도를 전격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당국과 은행권 채용 담당자들이 채용 모범 규준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는데, 최근 채용비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개선하는 쪽으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은행 직원 성비를 맞추기 위해 그동안 암암리에 진행됐던 남녀 차별 채용이나 명문대 졸업자 가산점 부여 항목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이 같은 변화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객관식 필기시험 제도 등 수치로 평가하는 항목들이 강화되다 보니 지원자의 열정이나 인성에 대한 평가는 등한시 될 수 있어서다.

그동안 지원자들은 외국어 능력이나 해외 경험, 인턴십 활동 등 다방면으로 본인을 어필할 수 있었으나, 올해 객관식 시험이 도입되면서 점수 올리기에만 목을 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험 제도를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깔끔하다"며 "다만, 금융인으로서의 역량이나 일에 대한 관심 등을 평가하기는 어려운 만큼 채용 제도를 계속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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