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동남아시장 개척의 원년"첫 신호탄 베트남 린호아 그룹과 MOU

  • [데스크 초대석] 김정문알로에 최연매 회장 

    대담 김재홍 산업부장 / 정리 권지예 기자 / 사진 정상윤 기자 

  • ▲ 김정문알로에 최연매 회장
    ▲ 김정문알로에 최연매 회장



“알로에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 줄 아세요?” 

김정문알로에 최연매 회장(54․사진)은 인터뷰 도중 급히 휴대폰을 찾았다. 

“나중에 보여 달라”는 말도 아랑곳 않고 
휴대폰에 저장된 알로에 꽃 사진 수십 장을 보여줬다. 
마치 자식을 자랑하는 듯 한 느낌이었다.

최 회장은 “(꽃이)정열적으로 생겼다.” “예쁘다.” 며 감탄사를 이어갔다.
최 회장의 얼굴에는 알로에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다. 

그 사랑은 제주도에 450여 종의 알로에를 낳았다. 
1만평 규모의 [알로에랜드 테마파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로에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최 회장은 이를 "보물"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알로에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관심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정말 귀한 보물"
이라고 강조했다. 
선대 회장이었던 고(故) 김정문 회장(2005년 작고)은 
알로에에 대한 관심과 집념으로 450여 종의 알로에를 제주도에 모았고 
그녀는 승화 시켰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알로에의 종류는 650여 종 정도다.

지난 23일 김정문알로에의 여성 CEO 최연매 회장을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만났다. 
최 회장은 이날 ‘알로에 사랑과 여성시대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앞으로는 여성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녀는 여성 대통령에 거는 기대도 크다고 했다. 
국어교사에서 중견건강식품기업 최고경영자에 이른
최 회장의 인생역정과 알로에 사랑을 들어 봤다.


◇ 김정문알로에 세계로 세계로 ... 동남아시아 진출 원년


- 최근 베트남을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상하이를 거쳐 베트남 갔다 왔습니다. 
새해부터 국내 현안 챙기랴, 해외 챙기랴, 바쁘네요. 
특히 이번 해외 출장에서는 베트남 린호아 그룹 니트롱트 회장 등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베트남은 유통 관련 자원이 많고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무엇보다 린호아 기업의 가치관이 저희랑 같은 것 같았습니다."

지난 21일 김정문알로에는 
린호아 그룹과 베트남 현지에서 알로에산업 육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린호아 그룹은 대규모 유통회사, 호텔, 리조트, 보석 사업을 하는 
베트남 굴지의 그룹이다. 
두 회사는 기술과 자본을 함께 투자해 베트남에서 
제2의 김정문알로에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정문알로에는 알로에 재배·연구·생산·마케팅·유통 등 
알로에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베트남에 다녀 온지 4일 정도 지났다던 최 회장은 린호아 그룹에 대해
"식구라고 말할 수 있는 임직원이 수십만 명이라더라"라며 
"직원들이 더 들떠있어요"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베트남 굴지 그룹과의 MOU, 어떤 내용입니까.

"그분들은 땅과 저렴한 인건비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술력과 마케팅 노하우 등이 부족합니다. 
김정문알로는 (알로에)재배와 원료추출, 학술연구, 제품기획, 마케팅 전반을 수행하며 
알로에 산업을 시스템화 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혹은 아시아 시장의 거점이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린호아 그룹 회장의 인맥은 굉장히 넓었습니다. 
각 나라의 지인들을 소개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다들 건강쪽으로 관심이 많으시다고 했습니다. 
그 분과 함께 알로에로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번 방문에 대해 린호아 그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한국과 베트남 나아가 동남아시아의 교류가 확대될 것 같은데.

"그렇습니다.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현지 방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베트남 뿐 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와 교류의 폭을 넓힐 계획입니다. 
한류를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린호아 그룹측도 이번 방문에 대해 굉장히 기대가 큽니다. 
그 쪽에서는 알로에 가공 기술로 품질 높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베트남에는 알로에를 재배하는 기술조차 없습니다. 
알로에를 어떻게 재배하느냐, 이런 기술이 없습니다."

- 중국에서의 김정문알로에는 어떻습니까.

"중국 시장에는 이미 20여년 전에 진출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기대한 것보다는 못했지만 도매업자들 사이에서는 
저희 브랜드가 인정받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중국진출을 공고히 하기 위해 상해에 법인 사무실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 최연매에게 [김정문알로에]란?


왜 하필 알로에일까. 
화장품의 재료와 그 종류가 넘쳐나는 시대에 최 회장은 왜 알로에였는지 궁금했다.

- 화장품 종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왜 알로에였습니까.

“ 그렇습니다. 종류와 브랜드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알로에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보습 효과가 매우 큽니다. 
세포 재생 능력도 뛰어납니다. 여기에 미백 효과도 있습니다. 
화상 입었거나 상처 났을 때 알로에를 바르면 흉터 없이 치료가 됩니다. 
실제로 세포 재생 효과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알로에를 얼마나 피부 속 깊이 많이 집어넣을 수 있느냐가 
핵심기술이고 노하우입니다."

- 김정문알로에만의 특별한 메리트가 있습니까.

"‘정직’ 입니다."

- 너무 막연합니다. 예를 든다면.

"김정문알로에는 최상급 원료만 고집합니다. 
[품질]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국내에서 알로에를 직접 재배하는 기업으로 국산 알로에 100%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가루분말로 만든 알로에를 사용하고 있으며 
생알로에의 효능과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제 값을 주고 제대로 구매하는 [가치소비]의 시대이며 
김정문알로에의 정신은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속이 꽉 찬, 정직한 알로에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고 
김정문알로에를 아는 고객들은 계속 구매한다고 생각합니다.”

최 회장은 알로에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점점 더 똑똑해지는 소비자들에게 그는 당당히 말했다.

"꼼꼼하고 똑똑한 소비자라면 우리 것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알로에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향후 전망을 한다면.

"소비자를 잡기 위한 업체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합니다.
무엇보다 품질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제품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알로에는 함유량 조절에 따라 가격도 달라집니다. 
가령 함유량에 따라 1000원짜리도 될 수 있고, 5000원짜리도 될 수 있습니다. 
화장품이란 트렌드에 민감해서 고객들은 
보통 이것저것 써보고 선택이란 걸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알로에를 써본 사람은 바꾸질 못합니다. 
다른 것을 쓰면 그만한 효과가 가격대비 나타나지가 않으니까요."

- 알로에 전문회사 중 점유율이 얼마나 됩니까.

"알로에를 전문으로하는 주요업체로는 알로에마임, 유니베라 
그리고 김정문알로에가 있습니다. 
제가 처음 김정문알로에와 인연을 맺었을 때는 규모에서 밀렸으나, 지금은 많이 성장했습니다. 
앞으로는 시장점유율보다 품질로 승부수를 둘 생각입니다."

- 사업영역이 궁급합니다.

“매출에서 건강기능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60%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5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대신 화장품의 매출 비율이 30%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 성장에 한계가 느껴집니다. 
트렌드에 맞는 화장품 제품의 종류를 더 늘리고 
효자상품인 이온수기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할 것입니다.”

- 올해 매출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올해 목표는 1500억원 정도로 예상합니다."

  • ▲ 김정문알로에 최연매 회장


  • ◇ CEO 최연매, 친근하거나, 카리스마 있거나


    인터뷰 내내 자리를 함께한 임직원들과 최 회장은 허물이 없이 없어 보였다. 
    서로 농담을 던질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였다. 
    리더십이 좋으시니 직원들이 잘 따르는 것 같다는 말에 

    "미모 때문인가?"

    라고 장난스레 말을 건네며 최 회장은 호탕하게 웃었다.

    - 이직률이 굉장히 낮다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평생 고용을 원칙으로 (기업을)운영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여기에다 임직원간 끈끈한 정이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도 이에 맞춰 회사와 계속 함께하려고 합니다."

    - 김정문알로에 만의 매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같이 가족 같은 분위기가 아닐까요."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였다. 
    최 회장은 "제가 (직원들을) 사랑한다"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사랑하는 마음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 직원들에게 독서를 특히 강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독서를 통해서는 간접적인 인생에 대한 경험, 지혜를 배우고 
    전문적 지식을 쌓는 것 등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독서를 하지 않으면 그레이드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인생을 아는 깊이와 넓이는 책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독서를 하라고 말합니다. 
    직접 체험이 아니면 간접적으로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직원들과 함께 독서를 하면 '아'라고 말했을 때 '아'라고 알아들을 수 있다고 했다. 
    같은 테마로 직원들과 소통하는 일이 즐겁다는 듯이.

    - 여성 CEO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장점이 더 많습니다. 아무래도 감성경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의 마음을 좀 더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직원들한데 하는 작은 배려인데도 섬세한 부분까지 체크해서 인지
    그런 것으로 직원들에게 로열티가 생기나 봅니다.
    또한 비즈니스 할 때 대부분 남성 CEO들이 많습니다."

    김정문알로에의 여성CEO라는 건 특히나 더 메리트가 있다.  
    5000여 명의 조직원 중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감성 터치로 사업을 이끄는 리더십이 필수다.

    "특별히 방판을 갖고 있는 회사는 여성이 하는 게 좋다"

  • ▲ 김정문알로에 최연매 회장


  • 처음부터 최 회장이 승승장구하며 여성 CEO로서 이름을 날렸던 건 아니다. 
    2003년 부도 위기까지 몰렸던 건, 최 회장의 크나큰 역경이었다.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 
    2005년 창업주(고 김정문 회장)가 세상을 떠나자 
    2006년 직접 경영을 맡은 최 회장은 강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현장 영업점의 반대에도 창고에 쌓인 재고품 중 절반 이상을 폐기하고 
    부진한 37개 상품을 단종시켰다. 
    불필요한 판촉행사를 없애는 등 비용을 줄였다. 
    최 회장은 직접 은행을 다니면서 대출을 받았다. 
    그리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내의 불만과 불신을 해결했다. 
    경영자와 직원 간의 긍정적인 교감으로 회사를 다시 일으켰다.

    - 최근 숙명여대에서 강의를 하시면서 젊은이들에게 
    좌절을 경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역경지수]를 강조했는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 없이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과잉보호를 받고 자라다보니까 조그만 고통에도 힘들어합니다. 
    이에 [역경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해 봤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다시 태어나라고 할 수도 없고, 
    옛날 시절로 돌아가 보라고 하면 얘기하지 말라고 할 것이고…

    그래서 생각한 게 많은 경험을 해라, 
    인턴이 됐던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행을 하던, 
    많은 경험 통해서 그때그때 일어나는 고통을 조금씩 이겨내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한 단계 높아지고, 그 것을 이겨냈을 때 느끼는 기쁨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 최근 열아홉 살 인턴사원이 자살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들 꿈을 가져라, 꿈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꿈을 갖고 그걸 이겨내고 성취해나가는 과정에서 쉽게 좌절해버립니다. 
    그런 것들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제로 부딪히면서 이겨내는 다양한 경험을 키워야합니다."

    - 김정문알로에도 부도위기 극복하고 지금 이렇게 다시 서 있습니다.

    "그것도 [역경지수]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을 때 내가 운이 좋았나라고 생각했는데 
    분석해보면 저한테는 어떠한 고통도 이겨내려는,
    무슨 일이든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있습니다.

    - 기업 오너들을 보면 어려움을 돌파하고 극복하는 데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너들은 버틸 수 없습니다. 
    역경지수가 높지 않은 오너는 없습니다. 저는 안 된다고 생각되는 건 정말 없습니다. 
    임직원들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정말 이상합니다."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은 [사랑]이라고 했다.

    "그보다 더 큰 힘은 없다"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기업 오너의 모습 속에는 [사랑]이라는 단어로 가득 차 있었다. 
    직원을 대할 때나 일을 할 때나 최 회장에게는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이유가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