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인맥활용…탄소배출 부담금제 등 현안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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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리콜사태로 패닉상태까지 내몰렸던 토요타가
    극적으로 회생한 이유는 뭘까. 제조업 특성상 품질경쟁력
    측면도 강하겠지만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토요타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영입, 로비력 등의 위기대응 시스템을
    재구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도 저탄소 협력금제 도입, 산업부와
    국토부의 연비 이중조사, 공정위의 차값 담합조사 등 산적한
    현안을 놓고 업체별 사외이사의 경영자문과 대외활동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중 현대·기아차 사외이사 파워는 단연 선두로 평가받는다. 
     
    현대·기아차 사외이사는 다양한 출신으로 구성돼 있는데,
    특히 법조인과 공직자는 거의 필수라고 할 만큼 꼭 들어 있다.
    명목상으로는 기업 경영과 관련해 자문과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법조계, 정부 인맥을 활용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현대차는 현재 총 5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강일형 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오세빈 전 서울고등법원장,
    임영철 전 공정거래위원회 정책국장 등 3명이 법조인과 공직자 출신이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보수도 업계에서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2009년 4820만원에서 69% 가까이
    늘려 1인당 8400여만원을 지급한다.

     

    기아차도 홍현국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신건수 전
    서울고등검찰청 부장검사, 김원준 공정위 경쟁정책국장 등
    3명의 법조, 공직 출신 인물이 포진해 있다.

     

    기아차의 경우 이사별로 7100만원 정도를 보수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최대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역시 5명의 사외 이사 중
    이태운 전 서울고법원장, 박찬욱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이병주 전
    공정위 상임위원이 포함돼 있다.

    외자계인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의 사외이사진 면면은 어떨까.

    한국지엠은 오종남 서울대 교수와 서승일 전 제일은행 사외이사,
    이연희 쌍용양회공업 부사장,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감사 등
    학계 및 전문경영인 출신 4명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김기환 서울금융포럼 회장과 서윤석
    한국이사협회 회장, 도미니크 포드 캐나다.멕시코 담당임원,
    디마르코 Crambrook 에듀케이션 커뮤니티CEO가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 

    르노삼성차는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