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확대… 국제유가 20% 상승국지전 배럴당 100달러, 전면전 150달러 전망韓 물가상승률 4.00%~4.98% 우려한경협 "도입선 다변화, 비축량 늘려야"
  • ▲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확전 가능성으로 고환율·고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주유소ⓒ뉴시스
    ▲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확전 가능성으로 고환율·고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주유소ⓒ뉴시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향후 유가 급등 충격이 발생하면 물가상승률이 5%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4일 발표한 '국제유가 충격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따른 유가 변동 시나리오를 4단계로 설정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측했다.

    1단계인 전면전이 없이 현재의 긴장상태를 유지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88.55달러에 머물고 4분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1%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상승률(3.0%)와 유사한 수준이다.

    2단계인 중동분쟁인 전면전에는 못 미치나 국지적인 공격과 반격이 이뤄지는 상황이 전개돼 국제유가가 배럴당 97.5달러까지 상승한다면 국내 물가상승률은 3.37%로 올라간다.
  • ▲ 국제유가 시나리오 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정 결과ⓒ한국경제인협회
    ▲ 국제유가 시나리오 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정 결과ⓒ한국경제인협회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전을 벌여 국제유가가 115달러까지 오르는 3단계에선 국내 물가상승률은 4.0%로 오르고, 유가가 148.5달러까지 치솟는 4단계에서는 물가상승률은 4.9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중동 리스크 확산으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공급과잉 해소로 저점을 찍은 시점과 비교하면 이달 국제유가는 20% 가량 상승했다. 유종별로는 브렌트유가 75.0달러에서 88.8달러로 18.4%, 두바이유가 74.7달러에서 89.4달러로 19.7%, 서부텍사스유(WTI)가 70.3달러에서 84.8달러로 20.6% 올랐다.

    국제 유가 압박은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에는 생산자물가 뿐 아니라 물류비, 공공요금 등 인상압력으로 작용해 소비자물가를 상승시킨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공격이 본격화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이어질 경우, 유가 상승폭은 매우 가파를 것이라고 한경협은 내다봤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유가급등 따른 물가 불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원유 도입선 다변화, 비축량 확대, 가격 헤지 등 원활한 원유 수급대책을 사전에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