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급 크기에도 가벼운 가속력 으뜸손 닿는 곳곳 고급화 실현…"실연비는 아쉬워"
  • ▲ 쉐보레 올 뉴 말리부.ⓒ한국지엠
    ▲ 쉐보레 올 뉴 말리부.ⓒ한국지엠

     

    쉐보레 올 뉴 말리부가 출시 나흘 만에 사전계약 6000대를 돌파했다. 국내 중형세단 판매 1위를 노리는 만큼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한국지엠은 9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만큼 신형 말리부가 이전 세대에서 볼 수 없었던 세련된 디자인과 역동적 주행 성능, 첨단 편의사양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지난 4일 서울 광장동 W워커힐 호텔에서 "놀라운 사전계약률을 보이고 있는 신형 말리부는 디자인, 성능, 가격 모든 면에서 소비자의 기대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이날 서울 광장동 W워커힐호텔에서 중미산천문대까지 신형 말리부를 시승했다.


    올 뉴 말리부의 전면은 매끄럽게 뻗은 HID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이 쉐보레 브랜드의 패밀리룩인 듀얼 포트 그릴과 어울려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줬다.


    측면은 2925㎜의 긴 차체가 중대형차를 보는 듯 했다. 여기에 길게 뻗은 캐릭터 라인이 스포츠 쿠페를 연상케 했다. 후면도 LED 테일램프와 에어로 스포일러 기능을 고려한 트렁크라인이 스포티함을 줬다.


    실내 역시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달라졌다.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센터페시아 모두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반적으로 직관적인 배치가 이뤄졌고, 손이 닿는 부분에 가죽소재를 적용하는 등 고급감을 강조했다.

    특히 8인치 고해상도 풀컬러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끌었다. 살짝 눕혀져 있는 형태로 고정돼 있어 운전자의 가독성을 높였다. 쉐보레 마이링크가 적용됐으며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애플 카플레이 등을 사용할 수 있다.


    2열은 휠베이스가 기존 대비 93㎜ 확장된 만큼 넉넉한 레그룸을 보여줬다. 다만 휠베이스를 늘린만큼 트렁크 공간이 넓지 않았다.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춘 패밀리카를 원하는 수요자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차량을 둘러본 후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이날 주행은 올림픽대로와 서울춘천고속도로, 중미산 와인딩코스로 구성된 약 60㎞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량은 4기통 2.0리터 직분사 터보엔진을 장착한 2.0 LTZ 프리미엄 모델이다.


    가솔린 차량인 만큼 출발은 부드럽고 조용했다. 중대형차급의 크기에도 공차중량이 1470㎏에 불과해 보기보다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차량이 많은 도심을 빠져나와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올라서자 최고 253마력을 자랑하는 신형 말리부의 진가가 나타났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말리부는 빠른 속도로 주변 차를 제치고 질주했다. 계기판은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었다.


    3세대 젠3 6단 자동변속기 적용이 신형 말리부의 퍼포먼스를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를 날려버리기 충분했다. 변속 충격과 응답성을 확실히 개선한 모습이다.


    고속주행을 마치고 중미산 와인딩 코스에 들어서면서 조향 장치의 응답성과 제동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속도를 붙인 체 연속된 회전 구간을 통과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스티어링휠은 원하는대로 응답해 줬고 차체 제어 역시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제레미 쇼트 말리부 글로벌 개발 담당임원은 "보쉬의 랙타입 파워 스티어링을 적용한 결과"라며 "액티브 리턴 어시스트, 브레이크 작동 대기 기능, 전동식 제동력 배분 장치 등이 동작해 운전자의 안정적 제어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행 연비는 6.3㎞/L로 나타났다. 주행성능 테스트를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고 중미산 업힐구간에서 속도를 낸 결과로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서 같은 차량을 운전한 동승자의 경우 10㎞/L를 기록, 편차가 켰다.


    신형 말리부 2.0터보 모델의 복합연비는 10.8㎞/L다.


    판매가격은 2.0터보가 2957만~3180만원, 1.5터보가 2310만~2901만원이다. 이전 세대 말리부보다 100만원 이상 낮아진 만큼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