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뤼디거 본 지휘, 강화자 총연출
  • 인터파크 오페라부문 티켓판매율 1위 ‘리골레토’ 국내외 최고의 연주진으로 5월 무대에
     

베세토오페라단(단장 강화자)이 오는 19~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오페라는 제7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로 기획된 작품. 오페라 리골레토는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클래식 3위, 오페라 티켓판매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가장 주목받는 오페라로 손꼽혀왔다.
 
베세토오페라단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지휘자 뤼디거 본이 이끄는 소리얼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과 마에스타 합창단, 라 오페라무용단 등이 참여하는 초대형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오마르 카마타(리골레토), 스테파니 말리아 오뜨(질다), 다비드 소추(만토바) 등 유럽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성악가들과 박정민(리골레토), 김희선(질다), 박기천(만토바)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더블캐스팅으로 출연하게 된다.

오페라 ‘리골레토’는 딸을 향한 아버지의 저주받은 사랑을 표현한 작품으로 궁정 어릿광대 리골레토가 자신의 하나 뿐인 딸을 유린한 만토바 공작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하면서 벌어지는 거짓과 배반에 관한 비극적 이야기다. 

이탈리아 대 문호 빅토르 위고의 희곡 ‘일락의 왕’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을 때 프랑스 군주를 방탕과 타락의 모습으로 묘사한 이유로 공연은 금지되었다. 

베르디는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배경을 프랑스 왕국에서 이탈리아 만토바로 바꾸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전부 바꿨다. 당시 엽기적이거나 외설적이라고 여겨진 장면도 수정 삭제됐다. 처음 〈리골레토〉의 원제는 〈저주(La Maledizione)〉였지만, 이 역시도 이탈리아 정부가 국민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여 주인공의 이름으로 제목이 바뀌게 되었다. 

결국 이야기는 왕의 방탕함보다는 아버지의 비극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검열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리골레토〉를 마주하게 됐을지는 모르지만, 검열과의 타협으로 오늘날 베르디 중기의 3대 걸작이라 불리는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화자 단장, 뤼디거 본 지휘자, 바리톤 오마르 카마타, 박정민, 테너 박기천, 다비드 소추, 소프라노 김희선, 스테파니 마리아 오뜨ⓒ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화자 단장, 뤼디거 본 지휘자, 바리톤 오마르 카마타, 박정민, 테너 박기천, 다비드 소추, 소프라노 김희선, 스테파니 마리아 오뜨ⓒ


  • <리골레토>를 작곡할 당시 베르디는 주류 이탈리아 오페라와 비교할 때, 새로운 화성과 관현악법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대표적인 특징은 아리아를 중심으로 극의 전개를 전달해 주는 레치타티보 세코 대신에 일관된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혹은 2중창 등이 연속되어 나오는 ‘쉐나(scena)’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오페라에서 아리아가 자치하는 비중은 2중창보다 적은 수로 비중이 줄어듦으로써 조역들이 다양하게 극에 참여하게 된다. 리골레토는 비극적 스토리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유명하다. 

    여자의 마음을 홀리는 만토바 공작의 ‘여자의 마음(La donna è mobile)’, 학생으로 변장한 공작과 질다의 사랑의 2중창 ‘사랑은 영혼의 태양(E il sol dell'anima)’, 공작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질다의 서정적인 아리아 ‘그리운 그 이름(Caro Nome)’, 리골레토가 사랑하는 딸 질다가 납치를 당함을 알고 가신들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부르는 ‘저주받은 가신이라는 종족(Cortigiani, vil razza dannata)’등 유명한 아리아와 직설적이고 연극적인 가사에 극적 효과가 돋보인다. 

    극의 전개를 따라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은 비극적이고 순수한 사랑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세계 무대를 장악하는 스페셜리스트들의 오페라 <리골레토> 

    독일 베를린극장 예술감독을 역임한 리골레토 스페셜리스트 독일의 거장 뤼디거 본의 지휘와 대한민국 여성연출가 1호이자 한국 연출가 최초로 터키 Bodrum Opera Festival 초청받은 바 있는 강화자단장의 연출로 극의 섬세한 감정이 살아난다.

    전 유럽 극장의 베르디 오페라 주역 바리톤 오마르 카마타, 풍부한 성량과 드라마틱한 음색, 수많은 국제 콩쿠르 입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리톤 박정민, 색채가 풍부하고 섬세함이 겸비된 소프라노 스테파니 마리아오뜨,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대한민국 대표로 우뚝 선 소프라노 김희선, 전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유수극장에서 만토바 공작 역을 대성공 시킨 테너 데이비드 소츄가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또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빛나는 베르디 테너 박기천, 메조소프라노 김수정, 체코스테트니 극장과 예술의전당에서 최다 관객을 이끌어 낸 메조소프라노 최승현 한국 오페라의 황금시대를 연 베이스 김요한, 깊고 뜨거운 감동을 전하는 베이스바리톤 변승욱 등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는 국내외 최정상 주역들이 풍부한 표현력과 폭발적인 연주력으로 무대를 압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화자 단장은 “극도의 비극적인 스토리 위에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음악의 조화,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로 이탈리아 정통 오페라를 갈망하던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화자 단장, 뤼디거 본 지휘자, 바리톤 오마르 카마타, 박정민, 테너 박기천, 다비드 소추, 소프라노 김희선, 스테파니 마리아 오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