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실적 계획대비 28% 그쳐…미분양·공사비인상 탓서울 3.3㎡당 분양가 3794만원…84㎡ 기준 12.9억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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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급 부족과 분양가 인상 등이 겹치면서 내집 마련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올해 전국아파트 공급실적은 9만2954가구로 연초 계획물량인 33만5822가구의 27.7%에 머물러 있다.5월 현재 한해 공급일정이 반기를 향해가지만 실제 청약에 돌입한 곳은 계획물량의 3분의 1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이다.지역별로 분양률 차이가 컸다. 광주는 올해 1만1889가구가 분양돼 분양진도율 57.1%를 기록, 계획물량(2만811가구) 과반을 넘겼다.이어 △제주도 49.4% △전북 45.6% △강원 44.1% 등도 분양속도가 양호한 편이었다.하지만 경기(26.3%)를 비롯해 △경남 22.7% △충북 21.1% △부산 16.9% △대구 12.7% 등은 아파트 분양실적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청약수요가 큰 서울은 분양진도율이 13.6%에 그쳤고 세종 경우 올해 분양건수가 0건에 머물러 있다.공급물량이 줄어든 이유로는 미분양이 꼽힌다. 전국 곳곳에서 미분양물량이 쌓이면서 시행사와 시공사가 적절한 분양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다만 서울 경우 청약수요는 많지만 공사비 급등으로 조합과 시공사, 시행사와 시공사간 갈등이 커져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공급이 급감한 가운데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청약자들의 선택지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 통계를 보면 지난 3월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는 3.3㎡당 3794만원이었다. 전년동기 3062만원대비 23.7% 오른 금액이다.'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12억8996만원이 필요한 셈이다.서울 등 우수입지 경우 줄어든 공급물량에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청약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부동산플랫폼 직방 통계를 보면 올해 1~4월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6개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청약접수가 마감됐다.서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24.9대 1로 전년동기 45.6대 1보다 2.7배 높아졌다. 같은기간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이 4.6대1로 1년전보다 낮아진 것과 대조적이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냉각, 미분양 적체 등 여러 요인이 겹쳐 고분양가와 지역별 청약 양극화, 아파트 분양 저조 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가을 분양성수기를 앞두고 실수요자들의 청약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