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영업익 2배 상승 '깜짝실적'유한양행 매출 3천억 돌파

  • 상위제약사들이 1분기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유한양행이 유일하게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선두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다만 동아에스티은 주요제품의 매출 부진 및 다국적제약사와의 코프로모션 종료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 유한양행, 선두굳히기…도입신약· 일반약 성장 견인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1분기 매출은 3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184억원에서 50.4% 늘어난 277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도입신약과 일반의약품의 매출증가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는 도입신약인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당뇨치료제 '트라젠타',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리어드의 경우 1분기 매출만 400억원을 돌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404억원으로 집계됐다. 트라젠타와 트윈스타는 각각 14%, 3.5% 오른 270억원, 213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의약품 부문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대표품목인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의 경우 전년 동기 39억원에서 25.6% 늘어난 49억원으로 나타났다. 안티푸라민은 지난 3월 국내 최초의 하이드로겔 제형 습포제 '안티푸라민 하이드로 24'를 선보이며 제형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고함량비타민제 '메가트루'도 전년 16억원에서 45.4% 증가한 23억원을 기록하며 일반의약품 부문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 녹십자, 국내외 사업 호조… 안정적인 수익성

    녹십자는 1분기 매출 2754억원으로 유한양행의 뒤를 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2458억원과 비교해 12%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 109억원에서 25.9% 증가한 137억원으로 나타나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녹십자의 수익성 개선의 원인으로는 국내외 사업 호조와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부문에서는 BMS로부터 도입한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가 제네릭(복제약) 출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감소한 159억원에 그쳤지만, MSD와 코프로모션 중인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 등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수출부문에서는 혈액제제 'IVIG-SN',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 등의 수출확대가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전체 매출액에 대한 판매관리비 비중은 21.9%로 지난해 1분기의 23.7%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 한미약품, 기술료 감소로 매출 하락… 수익성은 개선

    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액은 2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2564억원에 비해 8.9%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226억원에 비해 39% 늘었다.

    매출액이 감소한 원인은 지난해 사노피와 기술수출 계약변경으로 인한 기술료 감소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한 한미약품 별도기준 매출은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품목의 매출 상승도 눈길을 끈다. 특히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의 경우 1분기 매출이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은 155.6% 증가한 92억원, 고혈압-고지혈증치료제 '로벨리토'는 21.2%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표적항암 신약물질 'HM95573'의 기술수출 계약금 91억원, 미국 아네텍스에 넘긴 경구용 항암 기술 '오라스커버리(Orascovery)'의 일본 판권 기술 수출 계약금 82억원도 반영됐다.


    ◇ 종근당, 영업익 2배 상승… 판관비 등 감소 영향

    종근당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83억원 비해 무려 103%나 뛰었다. 매출액은 2097억원으로 3.8% 늘었다.

    영업이익 급증의 원인은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 등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관리비의 경우 지난해 MSD 등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한 대형품목의 초기 마케팅 비용이 안정화 되고, 지난해 추가됐던 창립 75주년 광고비가 정상화 되면서 약 3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부문에서는 지난해 1분기 헌팅턴(무도증, 정신증상 및 치매가 나타나는 유전질환) 치료제 'CKD-504'의 전임상 개시 비용 및 심방세동 치료제 '브리나베스', 루프스 치료제 '네오벡스'의 기술도입비 지출이 증가했던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약 30억원 줄었다. 

    ◇ 동아에스티,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신약 성장 눈길

    동아에스티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동아에스티의 1분기 매출은 1331억원,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57.9% 줄어든 수치다.

    동아에스티의 매출 하락에는 주요제품의 매출 부진 및 약가인하, GSK와의 코프로모션 계약 종료가 영양을 미쳤다.

    위염치료제 '스티렌'은 전년동기대비 35.6% 감소한 51억원,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은 전년동기대비 9.1% 감소한 52억원에 그쳤다. 자체 개발 당뇨신약 '슈가논'은 221.6% 성장한 16억원,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는 73.6% 늘어난 13억원으로 나타나 전체 매출의 하락폭을 줄였다.

    해외부문에서도 캔박카스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183억원을 기록했고,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은 57.5% 감소한 48억원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