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칸 라이언즈 미디어부문 그랑프리
  • 지난 해 8월 미국의 거대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는 영업을 시작한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온라인 쇼핑몰 제트닷컴(Jet.com)을 무려 3조원이 넘는 돈을 주고 인수한다.

     

    월마트가 인수합병을 위해 쓴 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란다. 온라인의 최대강자 아마존(Amazon.com)을 미치도록 이기고 싶었나보다.

     

    그리고 이번 달 초 월마트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원들이 퇴근할 때 온라인으로 들어온 주문 상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배송해주는 ‘퇴근 배송제’가 그것이다.

     

    오전에 주문하면 월마트직원이 그날 퇴근길에 배달해주는 것이다. 제트닷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크 로어(Marc Lore)가 회사매각 후 월마트 전자상거래사업부문을 함께 맡으며 고안해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아마존 킬러’로 불리는 제트닷컴은 회원제 할인매장 코스트코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의 장점을 모두 담았다는 의미에서 오픈 당시 ‘코스트코를 좋아하세요? 아마존을 좋아하세요?’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다. 매장의 할인과 온라인의 편리함을 결합한 그들만의 절약정신을 이번 칸 라이언즈 미디어부문에서도 유감없는 보여주었다.

     

    30초에 우리 돈 50억 원이 넘는 미국의 ‘슈퍼볼 광고(Super Bowl Commercial)’. 제트닷컴은 ‘뛰어난 그릇 광고(Super Bowl Commercial)’를 키워드로 광고영상을 만들어 유투브(YouTube)에 올렸다. 슈퍼볼경기 광고를 찾아보려고 검색을 하면 제트닷컴의 그릇 광고가 뜨는 것이다.

  • ▲ ⓒ글로벌 대행사 R/GA가 출품한 미디어부문 출품작
    ▲ ⓒ글로벌 대행사 R/GA가 출품한 미디어부문 출품작

     

    라디오는 인터넷 구글 번역기의 발음을 읽어주는 기능을 이용, 성우 출연료 들이지 않고 그대로 녹음해 운영했다. 모바일에서는 친구 선물 값 계산기 앱을 개발, SNS에서 보여준 ‘좋아요’ 등의 반응을 근거로 적정한 선물비용을 제시해 준다.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까루프와 테스코를 몰아내고 월마트도 집으로 돌려보낸 민족이다. 세계적인 유통기업의 무덤이 되는 나라다. 제트닷컴의 능력이 이렇게 출중하신데 월마트의 한국재진출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보시는 건 어떨지. 아니면 계속되는 적자로 요 며칠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11번가를 인수해서 우리나라에 먼저 진출해 옥션과 지마켓을 흑자로 키운 이베이와 한판 승부를 겨루어 봐도 좋을 듯.


    양웅(동서대학교 교수/前 칸광고제 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