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로이터, CNBC 등 김 위원장 구속 집중 보도향후 카카오 그룹 내 지배구조, 쇄신 작업 우려 표명총수 부재 부정적인 전망에 대외 이미지 하락 현실카카오뱅크, SM엔터 등 해외 시장 공략 빨간불
  • ▲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뉴데일리 DB
    ▲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뉴데일리 DB
    "김 창업자는 IT 기업가 가운데 구속된 최초의 인물"(블룸버그)

    "카카오의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및 해외 사업 확대 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것"(로이터)

    "한국 디지털 산업의 선구자로 여겨지는 김 창업자가 직면한 가장 큰 잠재적 위험 중 하나"(CNBC)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의 초유의 구속 사태에 주요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구속 여파에 따른 카카오의 앞날을 우려하는 보도를 앞다퉈 쏟아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 로이터,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김 위원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해당 사실을 집중 보도했다. 우산을 쓰고 근심이 가득한 김 위원장의 모습을 담으며 카카오의 경영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뇌물 및 기타 혐의로 기업 총수에 대한 유죄 판결과 수감을 해 왔다"며 "한국에서 가장 저명한 기업인이 구속됐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김 위원장은 한국 디지털 산업의 선구자로, 그에 대한 소송은 카카오의 AI(인공지능)에 대한 투자와 해외 확장 계획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NBC는 "김 위원장의 혐의가 법원에서 인정될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 통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계속되는 규제 및 사회적 감시로 사업 확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카카오 그룹 내 지배구조는 물론, 쇄신 작업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 상실을 비롯해 CA협의체 쇄신 작업, 주요 계열사 슬림화, AI 신사업 추진 등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총수 부재라는 공통적인 키워드를 통해 대부분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대외 이미지 하락은 현실이 되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김 위원장의 구속을 삼성 이후 몇 년만에 감옥에 갇히게 될 한국 내 가장 저명한 재계 인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른 해외사업 진출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해외사업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에 불똥이 튈 가능성이 커졌다.

    대표적으로 금융계열사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신사업 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김 위원장의 혐의가 유죄로 입증될 경우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자리에서도 물러나야 한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이 인터넷은행 지분을 10% 초과해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카카오의 핀테크 계열사 카카오페이의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경영권 인수도 무산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 인수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카카오는 SM엔터 인수 후 북미에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을 추진했지만, 김 위원장 구속으로 투자 유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2분기 실적 역시 콘텐츠 부문과 게임 등의 실적 저조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스토리·게임·미디어·뮤직) 매출이 2.4%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주가 하락으로 반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구속된 23일 카카오의 종가는 3만 8850원으로 전일 대비 5.36%(2200원) 떨어졌다. 카카오페이(-7.81%)를 비롯해 카카오뱅크(-3.79%), 카카오게임즈(-5.38%) 등 주요 계열사 역시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등을 돌리면서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만 하루 만에 1조 7000억원이 넘게 빠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가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사실만으로도 대외적 평판은 하락될 수 있다"며 "주요 외신들의 집중 조명속에 카카오의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는 김 위원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정 대표는 한시적으로 경영쇄신위원장을 대행하면서 매월 진행하던 그룹협의회를 주1회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