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김동원 전병호 김신혜 구은경 등 출연

스토리텔링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오는 8월 10~11일 성남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문화뱅크와 동서양오페라단이 청소년 여름방학 특집으로 기획한 이번 오페라는 누구나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관객 친화형 오페라로 기획된 게 특징. 전문 내레이터인 오유리의 스토리텔링 오페라로 꾸며진다. 

특히 최고의 음악성을 지닌 국내 정상급 부파 오페라 전문 가수들이 직접 출연해 공연하는 완성도 높은 코믹 콘서트 오페라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일은 소프라노 구은경(아디나) 테너 전병호(네모리노) 바리톤 김형기(둘카마라) 바리톤 김영주(벨코레)가 출연한다. 또 11일에는 소프라노 김신혜(아디나) 테너 김동원(네모리노) 바리톤 박상욱 (둘카마라) 바리톤 송기창(벨코레)이 등장해 무대를 수놓을 예정이다.

이번 오페라는 콘서트 오페라지만 정통 오페라 의상과 무대 배경을 설정했으며, 대소도구를 이용해 무대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시켰다. 

1832년 이탈리아 밀라노 가노피아나 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순진한 청년 ‘네모리노’가 흠모하는 여인 ‘아디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마음을 졸이다가,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인 줄 알고 마신다는 줄거리다. 네모리모는 우여곡절 끝에 아디나의 마음을 얻게 되고 유산이 굴러들어와 만사가 원만하게 끝난다.


  • 무대는 19세기 소박한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을 재현한다.

    막이 오르면 들판에서 일하던 농부들과 처녀들이 잠시 쉬고 있을 때 지주의 딸인 여주인공 아디나는 책 속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의 묘약에 대하여 얘기한다.

    자신만만하고 매력 있는 장교 벨코레의 구혼과 엉터리 약장수 둘카마라 박사의 사랑의 묘약, 조금도 지루할 틈이 없는 이 모든 상황은 바순의 구성진 멜로디와 함께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절절하고 우아한 아리아로 감동의 순간을 맞이한다.
     
    특히 이 오페라는 우아하고 절절한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로 유명하다.
     
    “당신의 눈가에 솟는 남몰래 흐르는 눈물/ 혹시 철없는 젊은이들의 유희가 부러워서인가요 /무엇을 더 찾아 보려하나요/ 어디서 누구를 찾으려하나요/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데! 그래요, 당신은 나를 사랑해요. 나는 알아, 알아/ 잠시만이라도 당신의 두근대는 심장을 느껴 봤으며 좋겠어요/ 나의 한숨이 당신의 한숨과 섞였으면 좋겠어요.” (남몰래 흐르는 눈물 中)

    마침내 사랑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의 벅찬 감격을 담은 노래지만, 바순의 서글픈 선율에 실려 나오면서 이제까지 진행된 극과 음악의 희극적이고 들뜬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히게 한다. ‘사랑의 묘약’ 대본가 펠리체 로마니는 ‘이 장면에 이 아리아가 들어가면 극의 흥이 갑자기 깨진다’며 도니체티를 말렸지만 이 아리아를 꼭 이 대목에 넣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는 일화가 있다.

    불과 2주만에 대본과 작곡이 완성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즐거움과 벨칸토 오페라의 기교, 연기력이 모여 오페라 부파에서도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장조와 단조가 빠르게 교차하며 활기찬 음악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번갈아 나타나는 ‘사랑의 묘약’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한 부분이 한 순간도 없을 정도로 관객을 즐겁게 만드는 오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