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에너지효율화·탈원전 정책으로 수요 증가"기술경쟁력, 다양한 경험으로 시장 공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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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걸 현대일렉트릭 사장(좌)과 이제중 고려아연 사장(우)가 지난 27일 '에너지효율화 설비구축 사업 공동추진'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일렉트릭
현대일렉트릭이 고려아연과 500억원 규모의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계약을 통해 에너지효율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일렉트릭은 경기도 분당사무소에서 '에너지효율화 설비구축 사업 공동추진'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주영걸 현대일렉트릭 사장, 이제중 고려아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일렉트릭은 오는 11월까지 울산시 울주군 소재 고려아연 제련공장에 저장용량 150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하게 된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달 초 현대중공업 본사에 50MWh 규모의 ESS를 구축하기로 한 바 있어, 다양한 사업장에 대한 경험을 보유하게 됐다.
ESS란 전력을 저장장치에 담아뒀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피크타임의 전력 부족을 방지하고 신재생에너지의 상용화를 가능케 하는 핵심설비다.
세계 ESS 시장은 지난해 26억달러에서 2025년 292억 달러로 10배 가량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는 ESS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4.3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 역시 정부의 에너지효율화 정책과 탈원전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관련 설비의 국내 보급이 올 상반기 89MWh로 전년 동기 55MWh 대비 약 60% 증가했다. 연말까지 총 413MWh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고려아연은 ESS를 통해 매년 막대한 에너지 비용을 절감, 투자금액을 3년 이내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영걸 현대일렉트릭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탈원전 추세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기술경쟁력을 갖춘 시스템과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ESS에 머신러닝, 증강현실(AR)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