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업계 내 불황·임대료 상승과 맞물려 후폭풍가격 인상ㆍ서비스 축소 불가피
  • ▲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연합
    ▲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연합
    내년 '최저임금 시간당 8000원대 시대'를 앞두고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인 프랜차이즈업계가 손익을 계산하는데 분주하다. 경기불황에 따른 외식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올해와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8350원에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시간당 1만20원으로 현재 월 환산액 기준으로 174만5150원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다만 정부는 충격 완화를 위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근본 대책과 거리가 멀다"는 목소리다.

    대형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2년 연속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소수의 인력으로 운영되는 자영업자들이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주 52시간 근무로 아르바이트생들이 원하는 만큼 돈을 벌기도 쉽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는것으로 알고있다"며 매장 운영이 버거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음료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지난해 최저임금이 올랐을때 가맹점주들을 위해 원자재값 하락,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면서도 "이제는 늘어나는 인건비를 충당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본사 입장에서도 버겁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심야에 영업하지 않는 점포가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올해 들어 24시간 영업을 중단한 매장은 각각 10개, 30개 정도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지출이 심야의 매출보다 커지자 영업시간을 변경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최저임금이 더 인상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서울 시내 맥도날드 매장 전경ⓒ연합뉴스
    ▲ 서울 시내 맥도날드 매장 전경ⓒ연합뉴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 후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본사가 가격 인상을 하지 않자 가맹점주들은 점포별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고민되지만 결국 생존하기 위해서는 결국 가격 인상밖에 답이 없다"며 "인건비 부담을 체감하는 내년부터 가격 인상을 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영업자들도 2년째 계속되는 최저임금 인상이 매우 부담스럽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외식업을 운영하는 있는 A점주(35)는 "최저임금 문제로 당장 발등에 떨어졌다"며 "다짜고짜 임금은 인상하면 어떻게 살아가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꼬집었다.

    실제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원재료비 상승, 외식 감소 등 삼중고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전국 외식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곳 중 3곳(77.5%)이 올 상반기 경영 상태가 매우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향후 경영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80%를 넘었다. 올 상반기 외식업체들의 월평균 영업이익은 335만원으로 지난해(480만원)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김삼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일회적으로는 저소득층의 소득을 향상시켜 소비 전반으로 확대되고 결과적으로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순 있겠지만 지속적인 인상은 오히려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프랜차이즈업계는 서비스를 줄이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롯데리아는 인력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불필요한 서류 작업을 줄이고 제품 제조 공장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 전국 1350여 개 매장 가운데 리조트·휴게소 등 특수 점포와 지방 소규모 매장을 제외하고 키오스크를 들여놓은 매장 수는 750여 개에 달한다. 회사는 연내 무인 매출 비중은 50%를 넘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맘스터치는 올해 5월 경기도 파주와 전남 여수 등 중소도시 매장 20여 곳을 시작으로 무인 키오스크를 본격 도입했다.  KFC도 지난해 서울 홍대입구역점과 서울역점 등 5곳에 도입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 때문은 아니지만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은 키오스크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봤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유통업계의 무인화 도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린 하나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흐름이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