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와 손잡고 이마트 브랜드로 꾸민 '이마트하우스' 선봬이케아에 비해 편의성·접근성은 훌륭, 상품 가짓수·가격 경쟁력은 미흡
  • ▲ 이마트하우스 외경. ⓒ뉴데일리
    ▲ 이마트하우스 외경. ⓒ뉴데일리
    "이마트에서 이걸 다 판다구요? 이케아까지 안가도 되겠네요." (직장인 A씨)

    이마트가 전세계 최대 규모 숙박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와 손잡고 '이마트 하우스'를 선보였다.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젊은층 최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연남동에 자리한 '이마트하우스'를 찾았다. 지도를 보고 찾아간 '이마트하우스'는 이런곳에 쇼룸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했다. 건물 외관 또한 평범한 주택처럼 생겨서 '에어비앤비'와 '이마트하우스' 로고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 법 했다.

    약 20평(66 ㎡) 남짓한 차고를 개조해 만든 '이마트 하우스'는 일반 가정집같은 첫 인상을 풍겼다. 단출하지만 깔끔하고 아늑한 침실과 거실, 주방과 서재로 나뉜 이 공간은 '에어비앤비' 디자이너들이 대부분 이마트 브랜드를 활용해 꾸몄다.

    주방에 가면 '노브랜드' 전자레인지와 '러빙홈'의 화이트 식기 시리즈가 구비 돼 있고 '피코크' 스낵과 가정간편식 등이 서랍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침실에는 '샤이릴라' 쿠션과 거실화, 화장대에서는 이마트 화장품 전문 브랜드 '센텐스'의 화장품, 서재에는 '일렉트로마트'에서 판매하는 피규어와 전자제품들이 놓여져 있었다.

    그야말로 이마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리빙·생활 브랜드들의 총출동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간 공 들여 선보인 브랜드들이 쇼룸 곳곳에 심어져 있어 이마트가 그리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큰 꿈을 엿 볼 수 있는 느낌이었다. 고객들이 집이라는 큰 공간을 꾸밀 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이마트에서 살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바람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이마트하우스'에 구비 된 침대나 소파, 의자, 협탁과 같은 가구들은 이마트 자체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의 소품이었다. 

    신세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나 리빙 브랜드 '자주(JAJU)'의 제품들도 함께 선보였다면 진정한 '이마트하우스'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이마트하우스'를 방문한 직장인 함지선(여, 43세) 씨는 "평소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하고 싶었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집을 어떻게 꾸며야할지 막막했다"며 "이마트하우스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비앤비 꾸밀때 이케아를 많이 생각하는데 매장이 너무 크고 제품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초보자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진다"며 "이마트하우스는 좁긴 하지만 에어비앤비 꾸밀때 꼭 필요한 제품만 모아놓아 우리 입장에서는 편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 ▲ 이마트하우스 침실. ⓒ뉴데일리
    ▲ 이마트하우스 침실. ⓒ뉴데일리
    또 다른 방문객은 "이마트는 식재료를 파는 마트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자체 브랜드를 하고 있는지 몰랐다"며 "굳이 멀리 있는 이케아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마트하우스'에서는 진열된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없지만 자세한 상품은 이마트 앱을 통해 소개하고 이마트몰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연동돼 있다.

    이마트의 접근성이나 편의성은 이케아보다 높을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제품 구색이나 가격 경쟁력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마트 제품들로만 숙소를 완벽하게 꾸미려면 가구나 조명, 생활용품 라인업을 더 보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공간인데 이마트가 제시하는 선택지만으로는 개개인의 다양한 취향까지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마트 측은 향후 '이마트하우스'를 추가하거나 이마트 매장 내 쇼룸을 운영할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마트X에어비앤비' 페이지에서 호스트를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명을 추첨해 이마트에서 집을 꾸며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 이벤트를 통해 '에어비앤비' 숙박이 가능한 진짜 '이마트하우스' 1호점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경준 이마트 마케팅팀 부장은 "인테리어 매장에 소품 하나까지 화려하게 꾸며진 것보다 꼭 필요한 아이템만 비치해 실제로 누군가 사는 집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며 "멀리 가지 않더라도 동네 이마트에서 파는 물건만으로도 쉽게 에어비앤비 숙소를 꾸밀 수 있다는 것도 고객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마트하우스'는 200여명의 에어비앤비 예비 호스트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4일까지 예약 방문제로 운영된다. 
  • ▲ 이마트하우스 주방. ⓒ뉴데일리
    ▲ 이마트하우스 주방.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