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글로벌 증설 반토막소비재 교체 장려… 수출 수혜유가 하락·파리 올림픽 등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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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보릿고개가 끝나가고 있다. 글로벌 증설 일단락,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 여름 성수기 진입과 파리 올림픽이라는 요인들이 겹치면서 반등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17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최대 악재였던 글로벌 대규모 증설이 2021년 하반기부터 3년째 이어지다가 올해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올해 글로벌 에틸렌 증설은 520만톤으로 1000만톤을 상회했던 2021~2023년 평균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폴리에틸렌 역시 330만톤 내외로 같은 기간 평균 증설 물량인 700만톤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수백조원에 달하는 중국의 경기부양책도 긍정적인 요소다. 중국은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이달 1조 위안(190조원) 규모의 초장기 국채를 발행해 경기부양에 나섰다. 여기에 ‘이구환신’ 정책을 통해 자동차·가전제품 교체를 적극 장려하면서 내수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자동차·가전제품 중심으로 시행되는 올해 이구환신 정책으로 약 1조 위안 규모의 소비 효과가 기대된다. 중국이 지난 2009년 이구환신 정책을 시행했을 당시 9298만개의 신규 가전제품이 판매됐고, 3442억 위안의 직접 소비를 창출했다.이번 이구환신은 과거와 달리 단순 소비재 교체뿐만 아니라 설비교체까지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7년까지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25% 이상 늘려 노후화된 건설·도시 인프라, 교통·운수, 교육·문화관광·의료 설비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이구환신 효과로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비시장으로, 한국 석유화학제품 수출 31%가 중국으로 향한다.자동차·가전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PE·PP·ABS) 소재, 설비 교체와 관련성이 높은 PVC 소재를 생산하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은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미래에셋증권은 “롯데케미칼은 중국 이구환신 정책에 있어 가장 노출도가 크다”며 “2분기 적자 폭 축소 ,3분기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고 밝혔다.이어 “한화솔루션의 화학 포트폴리오는 PE·PVC가 대표적으로 이구환신의 영향력을 받을 수 있다”며 “LG화학도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피어 대비 가장 빠른 2분기 흑자전환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한편 자동차용 도료를 생산하는 KCC, 타이어용 고무를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도 반사이익 사정권에 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