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10시경 강원도 고성 군사분계선 넘을 계획
  • ▲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현대엘리베이터
    ▲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현대엘리베이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는 3일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15주기 추모식 참석 차 방북길에 오른다.

    통일부는 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및 이영아 현대아산 사장 등 15명에 대한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의 방북은 2014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현 회장은 오는 3일 오전 4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10시경 강원도 고성 동해선 군사분계선을 넘을 계획이다. 남측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4시경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현대그룹은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5주기 추모식 개최와 관련 북측으로부터 방문동의서를 받았고, 같은 날 통일부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그룹은 2004년 정 전 회장 1주기 때부터 금강산특구 온정각 맞은편 추모비에서 추모식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2016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추모식을 열지 못했다.

    현 회장이 남편인 정 전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2009년과 2013년, 2014년 등 모두 세 차례였다.

    현 회장의 이번 방북으로 금강산 관광 및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재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 회장이 이번 방문에서 북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대북 경협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현대그룹은 지난 5월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하는 등 대북 사업 재개를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TF 팀은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주요 계열사 대표가 자문으로 참여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있었다.

    특히 현대그룹이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과 전력과 통신, 철도,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수자원, 명승지관광사업 등 7개의 기간사업 관련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어 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