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법인 통해 현지 투자회사 540억 출자 결정현지화 원칙 다양한 사업기회 창출 등 비지니스 영토확장
  • SK하이닉스가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통해 중국에서 파운드리 합작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또 한번 새로운 투자에 나선다. 중국 현지 투자회사에 540억 원을 출자해 중국 반도체 관련 업체를 투자대상으로 물색에 나선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중국법인(SK hynix Semiconductor China Ltd.)을 통해 중국 소재 투자회사에 3억 3000만 위안(약 540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출자는 기간을 갖고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향후 투자 대상과 규모에 따라 추가 출자도 이뤄질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중국 투자회사 출자로 반도체 관련 현지 기업들과 벤처, 스타트업 등에 투자할 기회를 물색한다. 아직 첫 투자대상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이번 출자로 SK하이닉스는 현지에서 또 다른 사업 기회를 찾고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앞서서도 반도체 관련 업체 투자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 2016년 3월에는 홍콩에 SK하이닉스 벤처스(SK hynix Ventures Hong Kong Limited)를 설립해 처음으로 벤처투자 전용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법인은 글로벌 반도체 관련 회사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하고 있고 이 같은 투자방식을 중국 지역에 특화해 진행하는 것이 이번 출자건이다.

    중국 현지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투자 중이다. SK하이닉스 벤처스 홍콩을 설립한 직후 중국 대표 가전회사 'TCL'과 우시(Wuxi)시가 공동으로 조성한 'TCL펀드'에 11억 원 가량을 투자해 지분 11.06%를 보유하게 됐다. 이 펀드는 중국 현지 반도체 및 IT 벤처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엔 SK하이닉스가 중국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현지 업체 투자 물색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는 SK하이닉스가 중국시장을 특정해 진행키로 하면서 중국 반도체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이미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통해 현지 합작 형태로 중국 파운드리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어 대(對) 중국 비즈니스가 확대일로인 상황이다.

    중국 우시에서 진행 중인 파운드리 합작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주체로 중국 우시 현지 파트너사인 '중국무석산업발전그룹'과 합작법인 설립 작업을 최근 마무리 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절반 이하를 중국 측이 투자하는 구조다.

    하반기 중에는 현지 공장도 착공에 들어간다. 완공은 내년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다. 기존에 충북 청주의 M8 공장 생산 장비를 2021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설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