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북제재를 훼방 놓는다고 판단하면 국내경제 어려워져”트럼프 대통령, SNS로 평양회담 지지 의사 보였지만 속내 알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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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은 민족적 차원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남북경협 상황이 진척되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어 박수만 칠 수는 없다.”홍일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20일 오전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주최한 ‘제173회 중견기업 CEO 조찬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홍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새로운 경제창구를 찾는다는 목적 하에 남북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가 미국의 대북제재에 훼방을 놓는다고 판단하면, 한미동맹이 흔들려 자동차 관세 부과 등 국내경제가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SNS를 통해 북한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언제 스탠스가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고 분석했다.홍일표 위원장은 “미국 전문가를 만나 북한의 핵 포기에 대해 물어보면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며 “힘겹게 개발한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김정은이 내세우는 핵에 대한 대외이미지는 체제 위험만 없어지면 핵을 포기하겠다는 것이지만, 미국은 북한을 이란과 같은 핵 보유국이라고 판단한다”며 “미국은 테러를 용납하지 않는 국가다. 북한을 시리아와 같은 세계 불안요소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홍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대북 정책이 미국의 경제 보복을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국내 자동차 업계의 피해를 우려했다. 이 조항은 미국 대통령 직권으로 특정 수입품이 국가 안보를 침해하는지 조사한 후 수입을 전면금지하거나, 고관세를 부과하는 초강력 무역 제재 조치다.홍 위원장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24일쯤 양국 FTA 개정의정서가 비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조치가 현대차 등 자동차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미래는 모른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해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홍 위원장은 행사가 끝난 후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될 국정감사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위원장으로서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소속 위원들은 탈원전과 전기료, 에너지 이슈를 크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며 “국감 증인신청도 해당 분야 관계자를 택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