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결정 내린 상태…발표시기 놓고 조율 중"화웨이 보안 우려 여론 감수해야…"더이상의 시기 조절, 시장 혼란만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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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이통사들이 지난달 중으로 모두 5G 장비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보여졌으나, KT와 LG유플러스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양사는 막판 세부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나, 화웨이를 둘러싼 보안 우려 여론이 가라앉지 않아 이를 신경쓰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도입 여부 등 이미 공공연히 통신사별 장비 업체 선정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 속, 업계는 빠른 공식화를 통해 5G 상용화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한단 지적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달 5G 장비업체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선택한 가운데 KT는 SK텔레콤과 비슷한 선택을, LG유플러스는 화웨이를 택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3GPP(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는 지난해 말 5G 기술을 4G LTE 장비 '혼용모드(NSA . Non-Stand-Alone/ LTE + 5G 복합규격)'로 표준을 정했다. NSA표준은 기존 LTE 장비와 5G 장비를 서로 연계해 5G 기술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이미 구축된 LTE 장비의 영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지난 6월 3GPP는 5G 글로벌 표준으로 5G '단독 모드(SA. Stand-Alone/ 오직 5G로 데이터를 송수신 하는 기술)'를 정하기도 했지만, 5G 첫 상용화에는 NSA표준 단말기와 장비가 활용될 수 밖에 없어, KT와 LG유플러스의 선택은 이미 정해졌다는 분석이다.

    LTE 구축 당시 KT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LG유플러스 역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에 추가로 화웨이 장비를 수도권에 도입,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가중도를 높였다.

    때문에 업계는 더이상 장비 선정을 늦추지 말고 이번달 중순 안으로 장비선정 절차를 무조건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오는 12월부터 5G 서비스가 가능한데, 10월을 넘기게 될 경우 이통사들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내년 3월 5G 상용화 일정에 차질이 빚어 질 수도 있다.

    당초 통신 업계는 12월부터 5G 완전상용화 시범 서비스를 위해 지난달 안으로 장비 선정 업체를 마무리 한단 가이드라인을 잡은 바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발표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뿐 사실상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라며 "빠른 공식화를 통해 업계 생태계의 조속한 대처가 일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선정 여부와 관련해서, 보안 우려에 대한 여론을 감수하더라도 더 이상의 발표 시기 조절은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플러스 내부적으로도 사실상 거의 화웨이 선정이 유력해 비난 여론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며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 비난 여론을 받더라도 빠른 장비업체 선정으로 통신시장의 유연한 대처가 일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LG유플러스의 4G 화웨이 도입 때도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도입 이후에는 잠잠해 진 것이 사실"이라며 "유플러스는 업체 선정 공식화 때 화웨이 장비선정에 대한 배경과 당위성을 고객들에게 잘 설명한다면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