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65원 개장→1470원 재상승 … 국채금리도 동반 급등5연속 동결·인하 문구 삭제, 금리 인하 기대 사실상 접어미 재무 구두개입 효과 반감 … 정책 신호 불명확성 논란시장 “환율 잡으려다 금융시장 변동성 키웠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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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오히려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의 이례적 구두개입으로 잠시 안정되는 듯했던 환율이 한국은행의 금통위 의결문 공개 직후 1470원대로 되돌았고, 국채금리와 스와프레이트까지 동반 급등하며 시장 전반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환율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금리에 불을 지폈다"는 혹평까지 나온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5원 떨어진 1465원에 출발했다. 전날 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 약세를 직접 문제 삼으며 "한국 펀더멘털과 괴리된다"고 언급한 이후 야간 거래에서 환율이 1460원 초반까지 밀렸기 때문이다. 미국이 특정 신흥국 통화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며 사실상 '구두개입'으로 받아들여졌다. 대미 투자 이행 과정에서 고환율이 부담이 되고 있어 미국이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시장의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베선트 효과는 반나절도 지속되지 못했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5회 연속 동결한 뒤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관련 문구를 삭제하고, 정책 기조를 보다 매파적으로 수정하면서 환율은 즉시 반등했다. 시장은 중앙은행이 인하 사이클을 실질적으로 종료한 신호로 받아들였다. 실제 금통위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70원대로 복귀했고 상승 압력은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 반응은 더 격렬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46%대를 돌파했고 2년·3년물도 일제히 상승했다. 스왑 시장에서는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원화 유동성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모습이 관측됐다. 통상 '금리 인하 기대 축소→채권금리 상승' 패턴이 작용한 것이지만, 타이밍상 베선트 구두개입으로 외환이 안정될 수 있는 구간에 시장을 자극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장과 전문가 평가의 핵심은 한은의 선택이 환율도, 금리도 안정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환율 보려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은 이해되지만, 의결문은 오히려 금리 상방을 자극했는데 정작 환율 안정 효과는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시장 스트레스만 커진 셈"이라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제기된다. 미국은 구두개입으로 시장을 한 방향으로 정렬시켰지만, 한은은 의도와 메시지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전날 일본 재무상도 투기적 환율 움직임에 대응하겠다고 밝혀 외환 안정 기대감이 더해졌지만, 한은의 금통위 이후 기대는 상당 부분 증발했다.

    남은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지고 한·미 금리차 축소 기대가 약해진 상황에서 한은이 동결을 고집할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동시에 국내 물가가 원·달러 상승 영향을 반영하며 2%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어 한은이 조기 인하로 방향을 틀기도 쉽지 않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를 두고 "환율에 끌려간 통화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은이 환율을 잡다 오히려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한 채권운용사 매니저는 "환율 때문에 금리를 못 내릴 수 있지만, 의사결정의 목적과 후속 정책 조합이 명확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메시지가 매파적으로 들리고 시장 가격이 동시에 튀는 패턴이 반복되면 신뢰 문제가 생긴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