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시리즈' 브랜드 통합 등 '스마트폰 전용 브랜드' 신설 검토하반기 적자폭 감소세… 2020년 흑자전환 목표 등 중장기 전략 고심
  • 올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진 LG전자 MC사업부가 스마트폰 브랜드 쇄신 작업을 진행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지난해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 취임 이후 시작된 MC사업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과거 LG폰의 대표 브랜드 '싸이언'과 같은 스마트폰 전용 브랜드를 신설해 실적 개선까지 꾀한다는 복안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현재 상반기 전략폰인 'G시리즈'와 하반기 전략폰인 'V시리즈' 브랜드 통합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전용 서브 브랜드 신설을 고민하고 있다.

    이에 앞서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4일 'LG V40 씽큐(ThinQ)' 신제품 발표에 이은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브랜드 전략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황 부사장은 "과거 우리는 '싸이언' 등의 서브 브랜드가 있었지만 현재는 스마트폰만의 서브 브랜드가 없는 상황"이라며 "종합적인 서브 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G시리즈'와 'V시리즈'를 전략 스마트폰으로 내놓고 있다. G와 V 시리즈는 모델명에서 온 것으로 삼성전자가 '갤럭시'라는 스마트폰만의 서브 브랜드를 사용해 상, 하반기에 각각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는 전략과는 차이가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중저가폰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LG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에는 G와 V를 비롯해 Q와 X 등 모델명도 많아져 통합적인 브랜드 관리가 어려워진 실정이다.

    전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거나 축소되는 경향이 굳어지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춰야할 필요성도 커졌다. 이 경우 새로 나오는 제품이 각각의 모델명으로 출시되면 소비자들이 기억하기도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LG전자의 스마트폰이라는 소속감 마저 주기 어렵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LG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쇄신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G와 V 시리즈 같은 전략 스마트폰에서 통합 브랜드를 사용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 사용해나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에 따라 중저가 전폰 전용 브랜드를 따로 신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브랜드 통합 작업은 단순히 기존 모델명을 같은 이름으로 묶는다는 의미 외에 LG전자 전체 MC사업부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를 뜻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LG전자 MC사업부는 올 3분기까지 적자가 확실시 되면서 이미 14분기 연속 적자라는 늪에 빠진 상황이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적자폭을 줄이고 있어 내년에도 개선세를 이어 내후년인 2020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보고 있다.

    2020년 흑자전환과 이후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 MC사업부는 스마트폰 브랜드 쇄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MC사업본부 수장인 황 부사장이 MC사업의 근본적인 플랫폼 전환에 방점을 두고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만큼 실적 개선과 함께 서브 브랜드 신설에도 힘이 실릴거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