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헬스케어 접목, 2배 성장 전망… 스마트폰 정체 보완책 급부상'갤럭시' 브랜드 힘 싣는 삼성, 신제품 출시 기반 시장 강화 나서는 LG
  • ▲ 삼성전자 갤럭시워치 3종 ⓒ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워치 3종 ⓒ삼성전자
    애플워치에 시장을 내주고 설 자리를 잃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시 스마트워치(Smart Watch)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한 때 스마트워치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정체에 빠졌던 스마트워치 시장은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가 접목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기어S' 시리즈로 이어오던 스마트워치 사업에 '갤럭시'라는 브랜드 파워를 더해 애플워치 잡기에 나섰다. 시장점유율이 미미했던 LG전자도 조만간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스마트워치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스마트워치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 재정비에 한창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8월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워치'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기어S'라는 브랜드를 버리고 삼성전자의 모바일 전용 브랜드 '갤럭시'를 스마트워치에도 사용키로 했다.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갤럭시' 적용으로 스마트워치 사업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에서 특히 헬스케어와 피트니스 기능에 중점을 뒀다. 스마트워치 시장의 압도적인 1위인 애플의 애플워치 또한 심전도 측정 기능이나 낙상 감지 기능 등과 같은 고급 헬스케어, 피트니스 기능을 담은 신작을 내놓으며 스마트워치가 개인용 의료 관리기 수준으로 진화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짐작케 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빅스비'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비서 기능도 스마트워치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의 한계에 다다르면서 스마트폰과 함께 AI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디바이스로 스마트워치를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스마트워치 시장 자체의 성장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스마트워치가 처음 출시된 2015년 전세계 판매 규모는 2000만 대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3년 뒤인 올해 4360만 대 규모를 기록하는데 이어 2022년에도 올해의 두배 수준인 8410만 대로 커진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전망에 LG전자도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는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화웨이(4.7%)나 시계업체 파슬(4.7%)보다도 낮은 점유율(1.2%)를 나타내고 있어 존재감이 미미했다. 하지만 최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40'과 함께 신형 스마트워치를 출시해 제대로 스마트워치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LG전자는 아날로그 시계와 스마트워치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에 방점을 뒀다.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전용 OS '구글웨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며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LG전자의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는 AI로 제어할 수 있는 디바이스의 영역을 확장하는 측면에서 스마트워치 시장 재공략을 시도한다는 분석이다. 스마트워치 자체만으로는 브랜드 인지도나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이라 공격적인 확대 전략이 유효하지 않지만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높인 AI 디바이스로 활용도는 높다는 점에서 신제품 출시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워치 시장에 가장 빨리 제품을 내놨지만 애플에 자리를 내줬기 때문에 다시 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상 점유율 확대에 신경을 쓸 것"이라며 "LG전자의 경우 전체 모바일 디바이스 라인업을 제대로 갖춘다는 측면에서 보는 편이 맞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