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율 인하 여파…소비자 받은 혜택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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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카드사들이 수익구조 악화로 어려워지면서, 혜택이 많은 알짜카드의 신규발급을 중단하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부산은행에서 ‘BC다이아몬드카드’ 개인회원 신규발급이 중단됐다. 개인회원 기준 이미 우리·기업·NH농협·하나카드 등이 신규발급을 중단한 상태며, 현재 DGB대구 및 BNK경남에서만 신규발급이 가능하다.

    이처럼 BC다이아몬드카드 발급 회원사가 줄어든 데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비용 부담이 커져서다.

    BC다이아몬드카드는 ▲연 1회 동반자 1인 무료 항공권 ▲해외호텔 1일 무료숙박 ▲파3 골프클럽 주중 무료 ▲전 세계 600여국 공항라운지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연회비 30만원을 고려하더라도 이를 웃도는 혜택을 제공해, 특히 여행이 잦은 여행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BC카드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요청에 따라 BC다이아몬드카드 발급 가능한 곳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DGB대구 및 BNK경남에서는 개인회원 신규발급이 가능하며 기업회원으로는 하나, 부산, 경남은행에서 발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BC카드뿐 아니라 ‘신한 스마트글로벌 체크카드’·‘현대 다이너스 클럽 마일리지 카드’ 등 수익구조 악화 및 비용부담으로, 카드사들이 잇달아 알짜카드 신규발급을 중단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알짜카드 신규발급 중단 및 카드혜택 축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5년에도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율 인하 제재로 발생한 6700억원의 비용 부담을 상쇄하고자 당시 많은 알짜카드가 신규발급이 중단되거나 그 혜택이 축소됐다.

    내년 역시 많은 알짜카드가 발급이 중단되거나 무이자 할부·캐시백 등 주요 부가서비스들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019년부터 3년간 적용될 적격비용 재산정 논의를 내달까지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카드수수료율 인하 및 카드마케팅 축소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카드사 수수료 수익을 최소 1조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까지 줄일 계획이다. 이는 3년 전 대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주된 마케팅 비용은 각 카드상품의 부여된 기본 혜택”이라며 “과도한 카드수수료율 인하는 결국 각 카드상품의 주요 혜택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그 피해를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