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2주 내 고갈 위기 … 美 LPG 가격 급등정부 비축유 방출에도 휘발유·경유 생산 급급전방산업 피해 확산 … 납기지연·가동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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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서산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재고가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 업계가 대체 원료 투입 등 플랜B 가동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기술적 한계가 존재하고 정부의 비축유 방출 등 지원책 역시 석유화학사들의 수급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에틸렌 생산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석유화학 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미국산 LPG(액화석유가스)를 유력한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설비 구조상 LPG 투입 한계치가 최대 20~30% 수준으로 명확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주변 국가의 대체 수요까지 일제히 미국산 LPG로 몰리면서 가격마저 급등해 원가 부담만 가중되는 실정이다.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이나 정유사들의 우회 원유 도입도 외부 NCC 업체들의 나프타 가뭄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 구조와 직결된다.S-Oil 관계자는 원유 수급 차질에 대한 대응책으로 "사우디 얀부항을 통한 우회 선적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Oil은 현재 내수 시장에서 대한유화 등에 나프타를 공급하고 있다.그러나 정유사들이 원유를 확보한다고 해서 외부 판매용 나프타 생산 확대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통상적으로 자체 석유화학 공장을 가동하고 남는 나프타 물량을 외부에 판매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석유화학 시장 시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수송용 연료(가솔린·디젤 등)를 더 생산하는 쪽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생산 비율을 쉽게 바꿀 수는 없지만 시황 부진 속에서 마진이 적은 나프타 대신 수익성이 높은 수송용 연료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나프타 대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나프타 수급난은 곧 에틸렌 공급 절벽으로 직결된다. 이로 인한 피해는 전방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당장 플라스틱과 같은 필수 화학 소재 공급이 끊기면 조선업계는 납기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을 물어야 한다. 자동차, 가전은 물론 연관 산업인 철강업계까지 연쇄 공장 가동 중단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산업 현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화학업계에서는 대체 원료 투입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동원하고 있지만 거대한 수급 위기 앞에서는 역부족이라며 벼랑 끝에 몰린 절박함을 토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