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과세대상 17만가구 늘어마용성도 공시가 급등…세 부담 확대 불가피원베일리·신현대9차 보유세 56~57% 상승1주택 종부세 대상 48만7362가구로 급증
  • ▲ 서울 공시가 급등에 강남·한강변 고가 아파트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고 외곽 지역과의 격차도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 서울 공시가 급등에 강남·한강변 고가 아파트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고 외곽 지역과의 격차도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올해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유세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반포와 압구정, 잠실 등 최근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졌던 지역에서는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보유세가 40~50%대 뛰는 단지가 잇따랐다. 반면 노원·도봉·강북 등 비강남권 외곽 일부 단지는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같은 서울 안에서도 세 부담 격차가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17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1585만1336가구의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올해 1가구 1주택자 가운데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은 48만736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공동주택의 3.07% 수준으로 지난해 31만7998가구(2.04%)와 비교하면 과세 대상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공시가격 상승이 서울 주요 지역의 세 부담 확대로 직결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표 사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의 올해 공시가격은 45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34억3600만원보다 33.0%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보유세 추정액은 1829만원에서 2855만원으로 56.1%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초고가 단지 가운데서는 공시가격 상승분이 보유세 증가로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사례 중 하나다. 보유세 2000만원을 훌쩍 넘기는 수준까지 올라서면서 세 부담 체감도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9차 전용 111㎡도 공시가격이 지난해 34억7600만원에서 올해 47억2600만원으로 36.0% 올랐다. 보유세는 1858만원에서 2919만원으로 57.1% 증가했다. 원베일리와 함께 강남권 대표 단지의 세 부담이 일제히 가파르게 커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 역시 공시가격이 18억6500만원에서 23억3500만원으로 25.2% 상승하면서 보유세가 582만원에서 859만원으로 47.6%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강남 3구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보유세 증가율이 50% 안팎에 달하는 셈이다.

    강남 3구 밖 선호 지역에서도 세 부담 확대 흐름은 뚜렷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의 공시가격은 13억1600만원에서 17억2300만원으로 30.9% 상승했고 보유세는 289만원에서 439만원으로 52.1% 늘었다. 용산구 이촌동 용산한가람 전용 84㎡는 공시가격이 16억5700만원에서 20억8800만원으로 26.0% 오르며 보유세가 477만원에서 676만원으로 41.7% 증가했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도 공시가격이 13억8400만원에서 17억6900만원으로 27.8% 상승하면서 보유세가 307만원에서 475만원으로 54.6%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역시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세 부담 확대를 피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종부세 대상 확대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시가격 12억원을 넘는 1가구 1주택 공동주택은 31만7998가구였지만 올해는 48만7362가구로 증가했다. 비율로도 2.04%에서 3.07%로 높아졌다. 공시가격 상승이 일부 초고가 단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종부세 과세선에 걸치는 주택군 전반으로 영향을 넓히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공시가격이 한 단계씩 올라서면서 종부세 부담을 느끼는 1주택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비강남권 외곽 단지들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노원구 공릉동 풍림아파트 전용 84㎡의 보유세는 66만원에서 71만원으로 7.1% 오르는 데 그쳤고, 도봉구 방학동 대상타운현대아파트 전용 84㎡는 62만원에서 66만원으로 5.1% 상승했다.

    강북구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4㎡ 역시 65만원에서 69만원으로 7.2% 오르는 수준이었다. 강남권 주요 단지의 증가율과 비교하면 세 부담 변화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셈이다. 같은 서울 안에서도 공시가격 상승과 보유세 증가폭이 뚜렷하게 엇갈린다는 점이 이번 공시가격안의 특징으로 꼽힌다.

    전국 최고가 공동주택 순위 역시 서울 초고가 단지가 휩쓸었다. 올해 공시가격 1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청담 전용 464.11㎡로 325억7000만원이었다. 이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44.72㎡가 242억8000만원,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용 407.71㎡가 232억3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10위 공동주택 대부분이 서울 강남·용산·성동권에 집중돼 있어 초고가 주택 시장의 쏠림 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은 서울 핵심 지역과 비핵심 지역의 차이를 더 선명하게 드러냈다. 강남 3구와 마용성 주요 단지에서는 공시가격 상승이 곧바로 종부세와 보유세 부담 증가로 이어졌지만,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1주택자라도 어느 지역, 어느 단지를 보유했느냐에 따라 세 부담 체감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