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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생명보험사들이 갑상선암 등의 소액암 진단비를 일반암과 동일한 수준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유방암, 전립선암, 여성생식기암, 갑상선암 진단금을 일반암과 동일하게 지급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소액암이었던 갑상선암·기타피부암·제자리암·경계성종양·대장점막내암 진단시 일반 암 진단비와 동일하게 각각 1000만원씩 보장하는 ‘수호천사 만만한암보험’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20년 만기의 갱신형으로 암 진단확정시 암 종류 구분 없이 가입금액의 100%를 진단비로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생명도 앞서 암 보장 범위를 확대한 ‘더착한암보험’을 내놨다. 소액암 분류를 통해 일반암의 10%만 보장하던 유방암, 전립선암, 여성생식기암, 직·결장암, 갑상선암(초기 제외)을 최대 3000만원까지 일반암과 동일하게 보장한다.
흥국생명도 특정암으로 분류되던 대장점막내암, 유방암, 전립선암의 보장금액을 대폭 늘린 '암SoGood 암보험' 상품을 상반기부터 판매하고 있다. 암 진단을 받으면 일반암과 동일하게 진단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는 것. 일반암의 10% 수준이었던 갑상선암, 기타피부암, 제자리암, 경계성종양의 보장금액도 일반암의 50% 한도 내에서 최대 1500만원까지 지급하는 방식으로 확대했다.
보험사는 암 진단시 암의 종류에 따라 고액암·일반암·소액암 등으로 나눠 정해진 보험금을 지급한다. 치료비가 많이 드는 췌장암 등을 고액암으로 구분해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하는 반면 발병률이 높은 갑상성암 등은 소액암으로 구분해 적은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통상 갑상선암 등의 소액암은 일반암 진단비의 10~30%를 지급하며 경계성종양(양성종양과 악성 종양의 경계), 제자리암(암세포가 상피에만 존재) 등의 유사암인 경우에도 10% 가량의 진단비를 지급한다. 예컨대 주계약 3000만원 기준으로 가입했다면 진단금으로 300만원을 준다.
그러나 최근 보험사들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으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암 진단금의 보장 범위를 확대하거나 지급 규모를 늘리는 방식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기존 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도 암 보장 범위를 넓힌 배경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권이 확대되고 더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입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장 범위를 확대한 상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고객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 전략이 필수적이라 보장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