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영양조사·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발표청소년 흡연·음주 심각… 성인·청소년 운동부족 만연
  • ▲ 성인 현재 흡연율(좌)와 성인 월간 폭음률(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 성인 현재 흡연율(좌)와 성인 월간 폭음률(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성인 남자의 흡연율이 38.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음주 지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의 주요 만성질환, 건강행태에 대한 최근 통계를 11일 공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매년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500여 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800개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한 조사다.

    ◆ 흡연 지표는 개선, 음주 수준은 정체… 유산소 운동 3년째 감소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지난해 흡연 지표는 개선됐으나 음주 수준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19세 이상) 남자 흡연율은 2지난해 38.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담뱃값이 인상된 2015년(39.4%)보다 더 감소한 수치다.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률은 직장실내 12.7%, 가정실내 4.7%, 공공장소실내 21.1%인 것으로 집계됐다.

    흡연에 비해 음주 지표는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자 2명 중 1명(52.7%), 여자 4명 중 1명(25.0%)은 월 1회 이상 폭음했다. 남자는 20~50대 모두 50% 이상 폭음했고, 여자는 20대가 45.9%로 다른 연령에 비해 폭음 횟수가 잦았다.

    유산소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2명 중 1명으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남자의 50.6%, 여자의 46.6%만 유산소 운동을 실천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은 이전 연도와 유사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를 넘어섰다.

    30세 이상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비만 35.5%, 고혈압 26.9%, 당뇨병 10.4%, 고콜레스테롤혈증 21.5% 수준이었다. 특히 30대 남자는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뚜렷한 증가 경향을 보였다.

    ◆ 올해 청소년 흡연·음주 개선 안돼… 운동부족도 심각

    올해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중고등학생)의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는 개선되지 않았다.

    현재흡연율은 2018년 6.7%(남학생 9.4%, 여학생 3.7%)로,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평생 경험률은 2.9%(남학생 4.4%, 여학생 1.2%)로, 특히 고3 남학생 중 9.2%가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6명 중 1명(남학생 18.7%, 여학생 14.9%)은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었다. 10명 중 1명(남학생 9.1%, 여학생 8.6%)은 월 1회 이상 소주를 3잔 이상 마셨다.

    가정에서 음주를 권유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38.2%였다. 권유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현재 음주율은 28.4%로, 경험이 없는 청소년의 음주율(9.3%)보다 3배 높았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운동하는 청소년은 13.9%(남학생 20.3%, 여학생 7.1%)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이 수치는 지난 2014년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한 학생은 각각 21.4%, 34.7%로 증가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탄산음료 섭취율은 남학생(41.9%)이 여학생(26.8%)보다 높았다.

    ◆ 정부, 통계지표 바탕으로 건강관리대책 수립

    보건복지부는 1차 의료기관 중심의 만성질환 예방·관리 시스템 구축하고 지난 7월 발표한 국가차원의 비만관리대책을 적극 이행할 계획이다.

    흡연율 감소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금연구역 확대, 담배 광고·판촉행위 규제 등 비가격 금연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음주로 인한 사회적 폐해를 막기 위해 적극적 절주대책을 펼칠 방침이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비만, 흡연, 음주 등의 건강위험행태 개선을 통한 만성질환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좋은 건강행태는 여러 만성질환을 동시에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등 건강감시체계를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건강정책개발 근거뿐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질본은 오는 12일 코엑스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2017년)·청소년건강행태조사(2018년) 결과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 보고서는 오는 12월에 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