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플랫폼 '굿닥'… 박경득 대표 "아마존이 꿈꾸는 원격진료 만들 것"

박경득 케어랩스 신임 대표 "책임감 막중, 수익창출과 신사업 투자 두마리 토끼 잡을 것"
"퍼스널 헬스케어 인포메이션 네트워크 구축… 의약품 배송, 원격진료는 오래된 꿈"

김수경 기자 프로필보기 | 2018-12-03 16: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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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득 케어랩스 대표이사. ⓒ정상윤 기자


"국내 의료수준은 선진국 수준이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굿닥은 정부나 병원이 아닌, 환자 중심의 퍼스널 헬스케어 인포메이션 네트워크(PHIN, Personal Healthcare Information Network)를 구축해 의료환경 선진화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입니다."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굿닥 본사에서 박경득 케어랩스 대표이사를 만나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goodoc)'이 꿈꾸는 비전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굿닥'은 설립 6년여만에 국내 병원찾기 모바일 앱 1위, 월간 활성 사용자(MAU) 100만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의료정보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겉 보기엔 단기간에 승승장구한 것 처럼 보이지만 박경득 대표의 칠전팔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패기의 산물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10년 NHN에 입사해 1년여 만에 퇴사하고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프리뷰'를 창업했다. 당시 급성장이 예상되는 모바일 시장에 20대의 마지막을 걸기로 한 것이다.

박 대표는 "20대 때 창업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스물아홉에 무작정 사표를 내고 회사를 창업했다"며 "매일 라면만 먹으며 밤새 일했지만 경험없이 맨 몸으로 부딪히다보니 1년여 만에 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밑바닥부터 다시 배워보자는 생각에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전문 회사인 패스트트랙아시아 산하의 굿닥에 합류했지만 이 또한 잘되지 않았다"며 "이후 옐로모바일로 인수되면서 대표이사로서 헬스케어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굿닥'은 지난 2014년 디지털 서비스 기업 옐로모바일의 손자회사인 케어랩스로 합류했다. 옐로모바일은 분야별 모바일 서비스 간 협업을 통한 통합형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굿닥을 인수했다. 

이후 박경득 대표는 기존 '굿닥' 서비스 대신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했다. 연이은 사업 실패에서 얻은 경험은 굿닥의 귀중한 밑천이 됐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나 벤처 기업이 외부 자금을 투자받는 것과 달리 '굿닥'은 순수하게 벌어들인 돈으로만 사업을 키워나갔다. 조금 느려도 제대로 성장하자는 이유에서였다. 

대학에서 광고를 전공한 박 대표는 자신을 '비즈니스 마케터'라고 칭했다. '굿닥' 사업도 서비스적 부분보다는 마케팅과 비즈니스를 중심 축으로 잡고 있다.

성형외과, 피부과 등 비급여 의료정보 분석 서비스와 의료마케팅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고 이를 전국 병원과 약국 정보,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잡았다. 

박경득 대표는 "인건비와 운영비, 마케팅비를 30%씩, 나머지 10%는 여유자금 구조로 굿닥 사업을 운영해왔다"며 "시간이 조금 오래걸리더라도 우리가 번 돈으로만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네이버와 손잡고 병원예약 서비스를 선보이고 태블릿PC를 통한 병원 접수 시스템, 모바일 처방전과 약제비 결제, 굿닥을 통한 자동 실손보험청구 등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하며 헬스케어 빅데이터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1000여개 병원에 굿닥 예약접수 시스템이 깔려있으며 내년에는 30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경득 케어랩스 대표이사. ⓒ정상윤 기자


박경득 대표는 굿닥이 지향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는 환자가 중심이 되는 의료정보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의료 정보 체계는 전국민이 가입돼 있는 국민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이뤄져있다 보니 개인 의료 데이터도 정부가 통제하는 구조"라며 "굿닥이 선보이는 솔루션을 통해 환자가 중심이 되는 정보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꽁꽁 닫혀있었던 병원 전산을 모바일로 연동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예를 들면 개인이 원하면 CT나 MRI 기록을 모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국내 의료 전산회사들을 직접 찾아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노력도 2~3년에 걸쳐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보수적인 국내 의료 시장에 환자를 위한 의료 데이터 개방이라는 화두를 조심스럽게 던지고 있다. 변화를 두려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국내 빅5 병원들도 의료환경 선진화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박경득 대표는 "굿닥은 정부나 병의원과의 대립이 아닌 협력을 통한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방향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정보를 개인이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흐름을 선제적으로 따라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의 필요성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누가 어떻게 이끌고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답은 없는 상황"이라며 "케어랩스와 굿닥에 거기에 대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역설했다.

박경득 대표는 케어랩스 내 굿닥 사업본부장을 역임해오다 지난주 케어랩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책임감이 막중해진 만큼 내년부터는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유전자 검사 서비스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아직은 먼 얘기지만 아마존이 최근에 뛰어든 의약품 배송과 원격 진료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오랜 꿈"이라며 "굿닥은 어떤 서비스에서도 환자 개개인이 중심이 되는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케어랩스는 장기적으로 정밀의료 서비스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정밀의료란 환자의 의료·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건강관리 솔루션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굿닥이 원스톱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구축할 의료 데이터 플랫폼이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 & Sullivan)은 글로벌 정밀의료 시장이 오는 2020년에 약 70조원, 2025년에 약 1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령화 추세가 강해지고 건강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는 국내 역시 정밀의료 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에는 조 단위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케어랩스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 중 최근 3년간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매출액 평균 증가율이 87.22%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은 393억원으로 올해는 400억원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어랩스는 국내 O2O(Offline to Online) 기업 중 유일한 상장사로도 주목받고 있다.

▲박경득 케어랩스 대표이사. ⓒ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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