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UV 최초 험로주행기능 탑재… 눈·모랫길 문제없어사전 계약 2만대 훌쩍… 리터당 9km 연비 다소 아쉬워
  • ▲ 팰리세이드 주행모습.ⓒ현대자동차
    ▲ 팰리세이드 주행모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SUV 명가로서 우뚝서고 있다. 코나에서 최근 출시한 팰리세이드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면서 국내 SUV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양상이다.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싼타페의 인기몰이를 이어받고 있다. 3열까지 넉넉한 실내공간에 나무랄 것 없는 주행성능은 고객의 선택을 끌어내기 충분하다. 여기에 합리적으로 책정된 판매가격 또한 판매 흥행에 붙을 붙이고 있다.

    지난 11일 출시일에 맞춰 진행된 시승회를 통해 팰리세이드가 가진 여러 매력을 알아봤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장점을 부각하고자 일반 주행 뿐만 아니라 험로코스까지 따로 마련했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용인 처인구에서 여주시 강천면 세종천문대까지 왕복 약 140km다. 시승차량은 2.2 디젤 프레스티지로, 7인승 모델이다.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f·m의 ‘R2.2 e-VGT’ 엔진과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2톤에 육박하는 덩치에도 부족함 없는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팰리세이드 첫 인상은 대담하면서도 웅장하다. 전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캐스캐이딩 그릴은 이 차의 볼륨감과 입체감을 더해준다. 여기에 수직으로 디자인된 주간주행등은 대형 SUV의 강한 존재감을 한층 부각한다.

    특히 주간 주행등 중간에 점과 같이 박혀있는 램프는 이 차의 화룡정점이다. 북미모델에는 없는 이 램프를 현대차는 '악어의 눈'이라 칭하며, 국내 고객들을 특별하게 모시고자 디자인했다 설명했다. 후면도 전면과 마찬가지로 수직형태의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를 채택했다.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문을 열고 실내를 확인하자 무언가 모를 편안함이 느껴진다. 현대차는 이를 "실내는 외관과 다르게 수평적 디자인을 구현, 집안과 같은 안락함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SUV가 갖춰야 할 넉넉한 실내공간은 '이 차체에서 어떻게 이런 공간을 뽑아낼 수 있지'란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현대차가 입이 닳도록 자랑한 3열에 앉아봤다. 장시간 앉아도 큰 피로감이 없을 정도의 충분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3열에 적용된 리클라이너 기능은 현대차의 대형 SUV 개발 컨셉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후석 대화기능, 후석 취침기능 등 3열 동승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적용해 7, 8명이 타더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었다.

    시동을 켜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2톤에 달하는 차량무게가 출발에서부터 묵직하게 다가온다. 속도를 올려봤다. 쏘는 듯한 가속감은 없지만 모자람없는 힘이 느껴진다.

    고속주행에서 안정감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풍절음이나 차량 하체에서부터 올라오는 소음도 적어 피로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 구간에 접어들었다. 중간 중간 과속방지턱이 설치돼 있다. 가속방지턱 하나를 넘자, 동승한 기자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으레 SUV라고 하면 편안한 승차감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팰리세이드는 플래그십이란 차급에 걸맞게 과속방지턱에서도 마치 차량과 하체가 분리된 듯한 느낌을 준다.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승차감을 극대화 한 것이다.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현대차가 국내 SUV 최초로 적용했다는 험로주행 기능을 살펴봤다. 현대차는 이번 시승행사를 진행하며, 직접 험로코스를 마련해 어떤 느낌인지를 알게끔 했다.

    험로주행 기능은 눈, 모래, 자갈 등 3가지 모드로 설정 가능하다. 마치 사막과 같이 모래가 깔려있는 길에서 모래 주행기능을 설정하니, 마찰력을 최소화하면서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때마침 이날 눈이 쏟아져서 눈길에서의 주행능력도 알아볼 수 있었다. 눈 주행기능을 설정하니 모래와 마찬가지로 눈길에서도 미끄러짐 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아쉬었던 부분은 팰리세이드의 경제성이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공인 연비를 리터당 12km라 했지만, 시승 후 연비는 9km 남짓이었다. 궂은 날씨 탓에 평소보다 얌전히(?) 운전한 것 치곤 다소 아쉬운 수치다.

    전체적으로 팰리세이드는 플래티넘 대형 SUV에 걸맞은 주행성능과 실내공간, 안전사양을 갖췄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판매가격 마저 합리적으로 책정돼, 싼타페 못지 않은 흥행이 기대된다.

    팰리세이드 디젤 2.2모델 판매가격은 ▲익스클루시브 3622만원 ▲프레스티지 4177만원, 가솔린 3.8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475만원 ▲프레스티지 4030만원이다.

  • ▲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