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1000 넘는 종목 속출, 일부 테마주 과열 양상로봇·에너지·바이오·엔터 업종 상위권 포진"일부 종목 기대실적 대비 과열양상도, 투자 주의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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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6500배에 달하는 종목까지 등장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증시가 호황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실적이나 성장성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테마주로 단기 투기성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 종목 가운데 PER 상위권에는 지난 2일 기준 로봇 · 에너지 · 바이오 · 엔터테인먼트 업종 종목이 다수 포함됐다. 이들 종목은 공통적으로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먼저 상승하며 PER가 급격히 확대된 사례로 분류된다.

    PER가 가장 높은 종목은 레인보우로보틱스다. 지난 2일 기준 주가는 71만2000원, 주당순이익(EPS)은 110원으로 PER는 6472배를 기록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된데다 피지컬 AI가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성장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실적 대비로는 주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배터리 관련주인 이랜텍은 EPS 2원, 주가 1만140원으로 PER 5070배를 나타냈다. 이랜텍은 지난달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태양광 업종에서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EPS 10원, 주가 5만600원으로 PER 5060배 수준이다.

    바이오 업종에서도 초고PER 종목이 다수 포진했다. 오스코텍은 PER 2217배를 기록했고, 네이처셀과 리가켐바이오도 PER 상위권에 포함됐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는 그룹 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EPS 225원, 주가 35만7000원으로 PER 1587배를 기록했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이익 규모가 작은 종목일수록 주가 변동에 따라 빠르게 확대되는 특성이 있다. 통상 PER 20 ~ 30배를 정상 범주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수백 ~ 수천 배에 이르는 수치는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해 주의가 요구된다. 

    PER 상위권 종목은 미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경우도 있으나 상당수는 실적과 관계없는 단기 과열 징후라는 지적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국면은 이익이 이미 충분히 개선된 이후 주가가 오른 흐름이라기보다, 향후 이익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먼저 반영된 상황”이라며 “실적 추정이 흔들릴 경우 밸류에이션 지표도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