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 임원 74명 중 49명 전진배치대구·전북은행 1년새 임원진 '물갈이'시중은행보다 평균 연령 1~2살 젊어
  • 지방은행 핵심 임원진이 50대 초반의 상무와 본부장 자리로 채워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임원 평균 연령이 만 55세인 데 반해 지방은행의 경우 만 53세로 약 2년 더 빨리 진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산, 경남, 대구, 광주, 전북 등 5대 지방은행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총 임원 74명 중 49명이 상무 및 본부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사이(지난해 1분기 기준) 17명 늘어난 것으로,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영입하는 데 집중한 것을 엿볼 수 있다. 전체 임원 수도 올해 3명 더 확대됐다.

    반면 부행장은 1년 사이 4명에서 3명으로, 부행장보는 35명에서 22명으로 줄었다. 

    기존에도 부행장은 은행별 1~2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유독 부행장보 자리를 확 줄이고 상무 및 본부장 역할에 힘을 더 실은 것이다.

    이는 부행장 역할이 더 큰 시중은행과도 다른 행보다. 올해 시중은행의 전체 임원 103명 중 부행장 및 부행장보는 56명, 전무 및 상무는 47명이다. 

    지방은행 임원들의 평균 연령도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시중은행보다 젊어진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시중은행의 임원 평균 연령은 1963년생(만55세)으로, 지방은행의 경우 1965년생(만53세)이 주를 이뤘다.

    은행별 임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임원진 구성에 가장 큰 변화가 있던 곳은 대구은행과 전북은행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부행장보를 7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는 대신 상무를 7명에서 14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앞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4월 취임한 직후 조직 쇄신을 위해 대규모 인사를 단행, 지난해 말에는 5명의 신규 임원을 또 선임했다.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본부장을 임원으로 둔 전북은행은 지난해 1명이던 6명을 신규 선임했다. 반면 부행장보는 임기 만료 8명 중 4명은 퇴임하고 총 5명만 남게 됐다.

    부산은행의 경우 5대 은행 중 가장 많은 18명의 임원을 보유하고 있다. 부행장도 기존 성동화 부행장과 함께 안감찬 부행장보가 부행장으로 승진하면서 2명이 됐다.

    경남은행은 올해 부행장 자리를 없애는 대신 상무 7명을 대거 영입했다. 총 임원 수는 17명으로 지난해와 같다.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1년 동안 임원 변화가 없는 곳은 광주은행이다.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으며 임원진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총 임원 11명 중 부행장 1명과 부행장보 7명이 지난해 말 또는 오는 3월 임기 만료지만 모두 연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처럼 임원진의 보직 개편 이동보다 신규 선임에 더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임원진 구성도 시중은행보다 점점 젊어지면서 50대 초반 임원이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