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이사회 상정… CJ ENM 보유 주식 53.92% 확보공정위, 과기부 심사 및 방통위 사전 동의 절차 밟아야
  •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 주 중 이사회를 개최하고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규모는 CJ ENM이 보유한 53.92%로 인수 금액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꾸준히 제기해온 상태다. 앞서 지난해 12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CJ 헬로 인수설과 관련해 "특정 업체에 제한하지 않은 채 유료방송 시장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늦어도 올해 상반기 가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년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11.41%로 4위에 해당한다. CJ헬로 인수가 성사되면 SK브로드밴드(13.97%)를 누르고 단숨에 점유율 업계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CJ헬로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독자 생존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 악화가 걸림돌로 작용하며 재매각을 모색해왔다.

    당시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인수합병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상 초유의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무산됐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달리 통신시장 1위 사업자가 아니라 문제가 됐던 방송통신시장의 지배력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경쟁제한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CJ헬로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4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TV 업계 1위 사업자로,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수를 800만 명대로 늘리며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인 KT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