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50% 유지 … 환율·집값 부담에 7회 연속 동결이창용 마지막 결정 '동결' … 차기, 성장과 물가 사이 균형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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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하며 약 10개월째 금리를 묶어두게 됐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환율과 물가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수도권 집값까지 다시 들썩이면서, 금리 인하도 인상도 쉽지 않은 ‘정책 교착’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이창용 총재 체제의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에서, 인사청문회를 앞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정책 방향에도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한국은행, 7회 연속 기준금리 2.50%로 동결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이어진 동결 기조는 이번까지 7차례로 늘어났다. 다음 회의가 예정된 5월 28일까지 고려하면 약 10개월 가까이 금리가 현 수준에 묶이게 된다.이번 결정은 ‘움직일 수 없는 환경’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은 다시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2%로 전주(0.06%) 대비 두 배로 확대됐다. 금리를 내릴 경우 자산시장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이 여전히 크다.환율과 물가 변수도 통화정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박스권을 벗어나 장중 1530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 합의로 1470~148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 다시 15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재정정책과의 엇박자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선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정책 효과가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 인하는 환율과 자산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어 선택지가 제한된 상황이다. -
-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 ⓒ뉴데일리
◇내달 금통위, '차기 총재' 첫 시험대이제 시장의 관심은 내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로 이동하고 있다. 오는 15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취임할 경우, 해당 회의가 첫 통화정책 결정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신 후보자는 물가와 환율 여건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그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등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환율과 관련해서는 단순 상승만으로 금리 조정에 나서기보다는, 달러 유동성과 물가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또한 환율 수준 자체보다는 '달러 유동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유지하고 있다. 신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달러 유동성은 상당히 양호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시장에서는 신 후보자가 빠르면 5월 또는 7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빠르면 신 후보자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5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며 "신 후보자는 인플레이션의 파급 효과와 과잉 유동성이 주도하는 완화적인 금융 여건에 관한 명확한 지표를 확인하면 통화 긴축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다음 금통위는 단순한 금리 결정 회의를 넘어 새 총재 체제의 정책 기조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신 후보자는 오는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임명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총재는 20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금융권 관계자는 "신현송 후보자는 환율 수준 자체보다 달러 유동성을 더 중시하는 시각을 갖고 있는 만큼, 기존보다 정책 판단 기준이 일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중동 리스크와 물가 변수까지 겹친 상황에서는 취임 초기부터 정책 방향을 크게 바꾸기보다는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