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3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19학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예비 19학번들이 학교 곳곳을 살펴보고 있다. ⓒ류용환 기자
    ▲ 지난 13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19학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예비 19학번들이 학교 곳곳을 살펴보고 있다. ⓒ류용환 기자
    새학기 개강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OT) 행사가 인성교육, 취강, 대학생활 안내 등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변화되고 있다.

    앞서 음주, 기합, 안전사고 등으로 논란을 빚으면서 대학별로 학내에서 행사를 치르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삼육대, 성신여대, 충남대, 한림대, 한밭대 등은 OT를 교내에서 실시하며 신입생의 학교 적응을 위한 학과별 프로그램, 강연, 캠퍼스투어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그동안 OT는 음주 강요, 기합, 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파장이 일었다. 앞서 2017년 2월 A대학 OT에서 선배들의 기합 행위로 신입생들이 피해를 봤고, B대학은 소주 등 주류 수천병을 사전에 구입한 것이 드러나 과도한 음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한 대학은 술에 취한 신입생이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해 초 대학가에서는 강제 장기자랑, 참가비 납부 등이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교육부는 신입생 대상 행사에서 선·후배 간 가혹 행위, 부적절한 신체접촉, 회비 부당징수 등 불미스러운 사례를 근절하기 위한 운영 지침 등을 대학에 배포했다.

    외부에서 행사를 치르는 대학의 경우 숙박시설, 교통수단, 사전 교육 실시 등을 점검하도록 했고 참여 인원이 1천명 이상인 부경대, 가톨릭대, 숭의여대 등에 대해선 교육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구성된 점검단이 현장을 찾아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사고 예방 등을 위해 아예 학내에서 행사를 치르는 대학들도 있다.

    지난 13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에서 열린 OT를 찾아보니 19학번 입학을 앞둔 신입생들이 학내 곳곳을 분주히 움직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캠퍼스 투어, 체험 행사, 학과 안내,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고 방학 기간 한산한 분위기였던 학내는 신입생들의 방문에 활기를 띄었다.

    외부 행사가 아닌 학내에서 치러진 성신여대 OT는 음주 없는, 학교 적응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15일까지 진행된다.

    한 신입생은 "입학 전 학교 프로그램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또 다른 예비 19학번 학생은 "안 왔으면 후회했을 거 같다. 선배들을 만나 다양한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고희선 성신여대 총학생회장은 "신입생들이 학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견학, 게임 등을 통해 학내를 둘러볼 수 있는 행사를 꾸렸다. 학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삼육대는 지난 11~13일 예비 신입생 대상 OT 'MVP캠프'를 선보였다. 이달 18~20일에도 진행되는 삼육대 OT는 학교가 행사 비용을 전액 지원하며 인성교육, 학과별 모임, 문화 체험 등이 준비됐다.

    서울 노원구 삼육대에서 실시되는 OT와 관련해 학교 측은 신입생의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삼육대 관계자는 "교내에서 OT를 진행하며 음주 없이, 인성교육을 통해 원활한 학교 생활을 돕고,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