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자녀·손주 위한 '주식 선물' 인기'공제한도' 살펴야 … 손자녀 최대 5000만원까지 비과세 '성장형' 꾸준한 상승, '배당형', 치킨값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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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세배를 올리는 손주들에게 두툼한 현금 봉투를 건네는 풍경이 바뀌고 있다. 단순 현금보다 장기 자산 형성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센스 있는 조부모들 사이에서 현금 대신 '주식 계좌' 선물이 새로운 선택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들에게 경제 관념과 미래 자산을 동시에 물려주려는 이른바 '금융 조기 교육'의 새로운 바람이다.◇ 증여 전 '공제한도' 먼저 살펴보세요 … 10년간 미성년자 2000만원·성인 5000만원손주에게 선물하기 전 가장 먼저 챙겨야할 사항은 단연 '세금'이다. 부모에서 자식으로 이어지는 일반 증여와 달리 조부모는 '세대생략 증여'에 해당돼 할증과세 공제한도를 잘 살펴야 한다. 직계존속이 직계비속에게 증여하는 경우 10년간 성인은 5000만원, 미성년자는 2000만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손자녀의 부모(조부모의 자녀)가 이미 사망했을 경우에는 할증 과세가 아닌 일반 증여세율이 적용된다.무조건 세금이 더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공제한도를 초과하면 30~40%의 할증 과세가 붙지만, 조부모에서 부모, 부모에서 자녀로 이어지는 두 번의 증여세를 한 번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어 총 세부담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계좌 개설은 '부모'만 가능계좌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아쉽게도 계좌 개설은 손자녀 본인 혹은 법정대리인인 부모만 만들 수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대리 개설이 불가능하니 자녀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 계좌 개설은 기존 방식처럼 대면, 비대면을 통해 가능하다. 비대면, 대면 모두 △법정대리인(부모)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상세), △기본증명서(상세)를 제출해야 하니 3개월 이내 발급본으로 지참하도록 하자.◇ 20년 뒤 열어볼 '보물상자' … 국내 VS 해외·성장주 VS 배당주해외주식과 국내주식 중 어떤 것이 좋을까. 통상 미국 주식은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이에 따른 세금도 만만치 않다. 연간 250만원을 초과한 해외주식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총 22%의 양도소득세(소득세 20%, 지방소득세 2%)가 부과된다. 반면 국내주식의 경우 대주주(종목당 50억원 이상)를 제외하고는 따로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이점 있어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그렇다면 우리 아이 계좌에 무엇을 담아줘야 할까.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가장 중요한 건 복리'라고 말했을 정도로 장기 투자에서 복리의 힘은 막강하다. 전문가들도 자녀의 투자 기간이 20년 이상 남았다는 점을 활용해 종목을 고르라고 조언한다.아이들에게 장기 자산 형성과 분산투자 개념을 동시에 설명하기에 ETF가 적합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증권사 전문 매니저가 시장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로 장기 성장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 경제를 이끄는 우량 기업 500개를 한 바구니에 담은 'S&P500', 기술주 상의 100개를 묶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애플, 엔비디아 등 상위 10개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테크TOP10'이나, '미국반도체' ETF도 인기가 많다. 당장의 등락보다는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산업 전체가 커져 있을 곳에 베팅하는 것이다. 미국 기업이지만 국내에 상장된 ETF이기 때문에 해외주식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국내 ETF로는 KODEX200이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200개 기업에 투자한다. 국내 주식형 ETF 중에선 가장 오래됐고 규모도 제일 크다. 그 외에도 조선·방산·원전 업종 일명 ‘조방원’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이들 종목을 담은 ETF도 인기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아이에게 '금융 소득'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다면 '배당형 ETF'도 좋다. 한국판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로 불리는 '미국배당다우존스' 관련 ETF들은 연 3~4%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주가 상승은 덤이고, 매달 혹은 분기마다 들어오는 배당금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치킨이나 간식을 사주며 재테크에 대해 가르쳐주기에 안성맞춤이다.장기 투자에서 자산 격차를 키우는 핵심은 복리 효과다. 수익이 다시 수익을 낳는 구조가 장기간 반복되면서 작은 수익률 차이도 시간이 지날수록 큰 차이로 벌어진다. 다만 주식형 자산은 원금 손실 가능성과 큰 변동성을 수반하는 만큼 단순 수익률 비교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투자 목적과 기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