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FP 중심 재편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너지밀도·안전성 강점 전고체 주목K-배터리 기술 난제 속 상용화 속도
  • ▲ 세종시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에서 양극재 시험생산을 위한 파일럿설비를 가동하고 있다.ⓒ포스코퓨처엠
    ▲ 세종시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에서 양극재 시험생산을 위한 파일럿설비를 가동하고 있다.ⓒ포스코퓨처엠

    올해 신임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최근 취임 총회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엄기천 회장은 지난 11일 "십 몇 년 전에는 우리나라가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추월을 당했다"며 "중국 배터리와 비교하면 원가 경쟁력이 기본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전고체 등 차세대 기술과 제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이 같이 밝혔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및 ESS 배터리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는 LFP 배터리 선호도가 높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전고체 배터리를 조기에 상용화해 중국 배터리사로부터 기술 주도권을 되찾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 측면에서 기존 상용 배터리인 삼원계(NCM)와 LFP 배터리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율주행 전기차를 비롯해 ESS,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꿈의 배터리’로 불리지만, 기술적 난제에 가로막혀 한국·중국·일본 모두 아직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지만, 국내 배터리 3사와 소재 기업들은 차세대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배터리 소재사 가운데 LG화학은 최근 전고체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키는 핵심 소재인 고체 전해질의 입자 크기를 균일하게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 배터리에서 사용하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상태의 전해질을 사용한다. 안전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지만, 고체로 돼 있어 입자 크기가 균일하지 않으면 전지 내에 빈틈이 생겨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 ▲ 기존 공정(액상법)으로 만든 전해질은 입자크기 불균형으로 빈틈 발생해 리튬 이온의 이동을 저해한다. LG화학의 신규 공정(스프레이 재결정화)은 전해질 입자크기 균등해 리튬 이온의 이동이 원활하다.ⓒLG화학
    ▲ 기존 공정(액상법)으로 만든 전해질은 입자크기 불균형으로 빈틈 발생해 리튬 이온의 이동을 저해한다. LG화학의 신규 공정(스프레이 재결정화)은 전해질 입자크기 균등해 리튬 이온의 이동이 원활하다.ⓒLG화학
    LG화학은 이번 기술을 기반으로 고체 전해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연구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의 핵심 과제를 해결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에 최적화된 소재 설계기술과 코팅기술을 확보하고, 충남 천안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공장을 운영하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사와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 MOU도 체결했다.

    엘앤에프도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에 나섰고, 에코프로비엠은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을 개발 중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새해 첫 현장 경영 행보로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연구동을 방문해 미래 소재 개발 현황을 점검하면서 "배터리의 게임체인저인 전고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소재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배터리 3사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SDI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지난해 10월에는 BMW와 테스트 차량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SK온은 지난해 9월 대전 미래기술원 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하면서, 상용화 시점을 기존 2030년에서 2029년으로 앞당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차세대 로봇 배터리의 열쇠가 전고체 배터리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