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주요 백화점 매출 두 자릿수 증가마스크·공기청정기 등 관련 제품 판매 불티
  • ▲ 유통업계가 ‘미세먼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초미세먼지의 공습이 일주일가량 이어지면서 실내 공간인 백화점과 쇼핑몰 방문객이 늘고 있으며, 관련 제품 판매 역시 증가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유통업계가 ‘미세먼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초미세먼지의 공습이 일주일가량 이어지면서 실내 공간인 백화점과 쇼핑몰 방문객이 늘고 있으며, 관련 제품 판매 역시 증가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유통업계가 ‘미세먼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초미세먼지의 공습이 일주일가량 이어지면서 실내 공간인 백화점과 쇼핑몰 방문객이 늘고 있으며, 관련 제품 판매 역시 증가하고 있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된 지난 1∼5일 전국 백화점, 아웃렛, 영플라자 등 58개 점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늘었다. 구매 고객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18.8%나 뛰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3월 1일이 주말과 연결된 황금연휴였고 시민들이 미세먼지를 피해 백화점과 같은 실내 시설을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8.1%, 방문객은 9.7% 각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14.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따뜻해진 날씨에도 극심한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로 몰려든 소비자들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 복합쇼핑몰도 미세먼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주 금요일∼일요일(1∼3일) 사흘간 하루 평균 11만명이 몰리면서 평소 주말보다 10% 정도 더 많은 사람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필드 고양은 9만명, 강남 코엑스는 7만명이 찾았다.

    롯데월드타워몰도 이 기간 하루 평균 방문객이 13만7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2%, 매출은 13.9% 각각 증가했다. 관계자는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에는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하고 내부 공조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등 미세먼지 관련 용품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마스크 매출은 2016년 37.0%에서 2017년 77.2%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104.3% 큰 폭으로 올랐다. G마켓과 옥션, G9에서도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미세먼지 관련 용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주 동기보다 최대 7배까지 판매가 늘었다.

    G마켓에서는 미세먼지 창문필터가 4배(300%), 황사·독감마스크(256%)와 산소발생기(238%) 판매량이 각각 3배 이상 늘었다. 공기청정기 렌털상품(160%)과 차량용 공기청정기(188%) 판매도 모두 2배 이상 증가했고, 일반 공기청정기도 59% 급증했다.

    이 밖에 손소독기(25%)와 공기정화식물(26%) 등의 판매도 모두 늘었다. 해당 기간 동안 관련 용품 검색도 급증했다. G마켓에서 '미세먼지마스크' 키워드 검색량은 전주 대비 4배 이상(332%), '공기청정기' 검색량은 90%나 늘었다. 이는 필요에 의해 직접 용품을 검색해 구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옥션도 같은 기간 황사·독감 마스크 판매량이 3배 가까이(194%) 증가했고, 차량용 공기청정기(106%)와 눈건강·렌즈관리용품(135%)이 2배 이상 신장했다. 손소독기(76%)와 구강청결제(58%), 공기청정기(42%), 스타일러(32%) 등의 판매도 모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G9는 관련 용품 판매가 최대 7배 이상 급증했다. 황사·독감 마스크(625%), 공기청정기(235%)를 비롯해 가전 필수템인 스타일러(89%)와 핸드워시(77%), 거품형 손세정제(78%)의 판매가 모두 늘었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각 유통업체들은 관련 프로모션을 발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역대 최초로 4월이 아닌 3월에 에어컨 행사장을 구성해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전국 120여 개 점포에서 에어컨 및 미세먼지 관련 가전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미세먼지, 무더위 걱정으로 인해 1~2월 에어컨 매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3월 들어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5일 연속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미세먼지가 연중 극성을 부리면서,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춘 '올인원 에어컨'이 사계절 가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TV쇼핑은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관련 상품을 최대 30%까지 할인하는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 3월 한 달간 전일 예보 기준 평균 미세먼지 수치가 80㎍/m³이상이면(한국환경공단 기준) 해당일 오전 9시부터 미세먼지 관련 용품을 최대 30%까지 할인하는 온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G마켓은 ‘미세먼지 세상에서 살아남기’ 상설기획관을 마련하고, 마스크, 공기정화식물, 가전, 세정제 등 관련 용품을 총망라해 할인가에 판매한다. 옥션은 '미세먼지 대비 프로젝트' 상설관을 열고, 다양한 미세먼지 대비 용품을 할인가에 선보이며, G9 역시 '미세먼지 심한 날 집밖은 위험해' 테마관을 열고 미세먼지를 피해 집에서 즐기기 좋은 취미 활동 제품을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관련 용품을 상시 매장에 구비해 대비하고 있다”며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고, 기상청에서도 예년보다 황사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개인위생 상품과 실내 케어 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