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의 ‘사명’인 절대적 빈곤 해결 고민…분산투자에 관심연내 블록체인 기반 보안시스템‧계열 자산운용사 출범 “고액자산가 위한 로보 기반 ‘한국형 헤지펀드’ 구상 중”
  • 김영빈 파운트 대표. ⓒ 뉴데일리
    ▲ 김영빈 파운트 대표. ⓒ 뉴데일리
    서울대 로스쿨 졸업 후 아프가니스탄 파병, 오토바이로 ‘독도’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전 세계를 횡단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큰손’ 짐 로저스를 만나 투자를 받고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를 설립…김영빈 파운트(fount) 대표의 이력이다.

    2016년 설립된 파운트는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글로벌 분산투자 엔진을 설계, 기관 및 개인의 자산을 운용하고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자회사인 파운트투자자문은 지난해 말 기준 AUM이 1375억원에 달해 주요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 중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 “자산가만 받던 PB 서비스 누구나 가능…분산투자로 꾸준한 수익”

    김 대표는 자사의 사업을 “인공지능 PB의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기존에는 은행이나 증권사의 지점을 찾아가야만 받을 수 있던 PB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모바일 등으로 간편하게 비대면으로 받게 한 것이다. 당연히 진입장벽도 낮아 고액 자산관리자의 전유물이었던 서비스를 주머니 가벼운 사회 초년생들도 쉽게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자사의 목표에 대해 ‘고객의 자산을 지키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타 투자상품들이 50~60%, 심하면 300%의 고수익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을 현혹하지만 기본적으로 부자들이 받는 자산관리 서비스는 꾸준한 수익을 중장기적으로 내고 있다”며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자산을 불리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현재 파운트는 모바일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계좌가 있다면 모바일 파운트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쉽게 가입이 가능하다. 금융기관 중에는 우리은행과 흥국생명 등에 자사 로보어드바이저 엔진을 제공, 투자자문을 제공 중이다. 

    파운트의 주 타깃 고객층은 중산층과 서민, 그리고 갓 사회에 뛰어든 30대의 젊은 투자자들이다. 투자에 대한 이해가 낮아 자칫 유사투자자문, 심지어 ‘코인판’에 뛰어들어 피해를 보기 쉬운 이들에게 올바른 투자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노후대비 자금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그는 먼저 투자자들이 ‘수익률’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7% 수익을 제안하면 너무 낮다고들 하지만, 이를 꾸준히 올리면 30년 뒤 은퇴시에는 원금의 8배가 되는 것”이라며 “강남 아파트를 갖고 있다고 해도 은퇴시 3배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게다가 부동산과 달리 양도세나 보유세 부담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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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바이 세계 일주 중 짐 로저스에게 투자유치…현재 정식 고문

    그는 지난 2006년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전 세계에 알리자는 목표로 전 세계 21개국을 횡단했다. 이 경험을 살려 ‘독도라이더가 간다’라는 책을 발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로스쿨을 졸업한 ‘법학도’였던 김 대표는 세계 일주 과정에서 자신처럼 오토바이 라이딩을 즐기는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를 만났다. 이때의 만남을 계기로 창업 당시 짐 로저스로부터 앤젤투자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짐 로저스와의 첫 만남을 회고하며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알고리즘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은행에서 돈을 빌려다가 직접 운용을 하지 왜 남의 자산을 운용해 주느냐가 그의 첫 질문”이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그런 그에게 “대한민국 투자자금 95%가 국내에 묶여있는데 이들에게 그가 늘 말하는 ‘글로벌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서비스”이며 “부자들의 전유물인 안전한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결과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도 짐 로저스는 파운트의 정식 고문으로서 ETF, Commodity 투자 등에 관련된 조언을 하는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 하반기 자산운용사 출범…로보 기반 ‘한국형 헤지펀드’ 구상도

    파운트는 올 하반기 자회사 ‘파운트자산운용’의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미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해 둔 상태며 하반기 중 라이센스 취득이 확실시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일임이나 자문업보다 집합투자가 더 효율적인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외부 운용사를 이용하면 수수료 부담이 고객에게 전가된다”며 “이를 절감하기 위해 운용사 설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설립 후에는 “인공지능으로 운용되는 헤지펀드 투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개인 고액자산가를 타깃으로 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융결제원, 그리고 디지털ID 업체인 ‘라온’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준비한 블록체인 기반 ‘분산ID 정보지갑’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문, 홍채 등 바이오인증을 통해 다양한 금융기관 가입이나 계약 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증 시스템이다.

    현재 핀테크 업체들은 기존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와 달리 비대면 가입시 사용하는 행정안전부 공인 신분증 인증 모듈의 사용이 허가되지 않아 평일 오후 6시 이후, 주말에는 가입이 되지 않는 불편을 겪고 있다. 김 대표는 “분산ID가 보편화되면 이러한 문제점도 자연스레 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 연내 인공지능에 기반해 특정 테마 종목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삼성 인공지능 스피커 ‘빅스비’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번 서비스는 액티브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30대 투자자들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온라인 게임, 인공지능 관련 기업 등 특정 테마를 정하면 그에 적합한 기업을 추천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