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서 김성태 행장 등 경영진에 대한 불만 고조기은 조직문화 진단 설문조사, 지난해 평가 후퇴조직 자부심 하락‧업무 수행서 부정적 인식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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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릇 세상 일은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기 마련이다. 쇄신위원회 구성, 친인척 DB 구축, 내부자신고 채널 신설, 경영자 일탈 및 내부통제 미흡 관련 직무 해임…  얼핏 보기에도 고강도 대책이다. 그렇다면 고개를 드는 의문. 이렇게까지 해야 다잡을 수 있는 문제가 뿌리 깊게 스며있다는 것인데. 최근 800억원 넘는 부당대출 사태, 그 가운데 전현직 직원인 부부와 회사 지인들이 치밀하고 대담한  '사기단'처럼 암약했던 IBK기업은행의 얘기다 [편집자주]


    IBK기업은행이 88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건으로 도덕적 해이와 내부통제 부실이란 비판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은행 내부에서 김성태 기업은행장과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일 뉴데일리가 입수한 기업은행의 조직문화 진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성태 행장이 취임한 해인 2023년보다 지난해 조직문화 평가가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연 1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 관행, 인사, 리더십, 조직에 대한 자부심, 비전‧핵심가치 등 조직문화에 대한 진단 설문을 실시 중이다. 설문 점수가 1점에 가까울수록 부정적 인식이 높고 5점에 가까울수록 긍정적 인식이 높다는 의미다.

    2023년은 3.49점으로 전년 대비 0.07점 올랐으나 지난해는 3.44점으로 떨어졌다.

    설문조사 주요 항목인 조직에 대한 자부심, 비전‧전략‧핵심가치, 리더십, 시스템, 업무분위기 환경, 업무 관행 등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 점수가 뒷걸음질쳤다.

    특히 지난해 조직에 대한 자부심 문항이 크게 하락했고, 업무수행 태도 영역에서 부정인식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는 도전중시와 새로운 의견 수용 문항이 전체 문항 중 최하위권이었으며, 업무 프로세스‧시스템 영역에서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지난해 현장 의견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비효율적 관행은 의전 관행(49.3%)이었다. 이어 보고 관행(24.4%) 회의 관행(12.6%) 순이었다. 

    의전 관행에서는 고객보다 상급자에 대한 의전을 중요시하고, 과도한 에스코트를 요구하거나 나서서 하는 관행의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봤다. 

    기업은행 영업점의 한 4급 직원은 “은행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보여지는 게 중요하며, 윗사람에 환심을 사기 위한 의전을 더욱 중요시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현 경영진의 영업현장 경험 부족을 문제로 꼽는다. 실제로 기은 부행장 13명 중 대부분이 영업점보다 본점 근무 비중이 높고, 영업통이라 불릴 만한 경력을 갖춘 임원은 거의 찾기 힘들다. 

    기업은행 한 직원은 “영업 경험이 부족한 인물들이 경영진에 오르다 보니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의사 결정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내부에선 행장 라인만 잘 타면 승진된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년전부터 능력 있는 직원들이 인터넷전문은행 등 외부로 이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은행의 대규모 부당대출 연루 임직원에는 부행장급 이상 고위 임원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