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쉬 영국 본사,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SNS 운영 종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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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티 브랜드 러쉬(Lush)가 SNS 채널 운영 종료를 선언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러쉬 본사는 자국에 한해 SNS 채널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러쉬 영국 법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인스타그램 57만2000명, 페이스북 42만3000명, 트위터 20만2000명 가량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약 120만명의 팔로워를 버린 것이다.
러쉬 영국은 러쉬의 브랜드 계정 외에도 러쉬 키친(Lush Kitchen), 러쉬 타임스(Lush Times), 러쉬 라이프(Lush Life), 솝박스(Soapbox), 고릴라 아트하우스(Gorilla Arthouse) 등 러쉬 브랜드 관련 주요 계정 운영을 모두 중단했다.
러쉬 영국은 "소셜미디어 속 알고리즘과의 싸움에 지쳤다"며 "더 이상 뉴스 피드를 위해 광고비를 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수년간 여러 플랫폼과 계정에 걸쳐 유기적인 콘텐츠와 러쉬 커뮤니티와 대화를 만들고 홍보했다. 그러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다"며 "광고를 하지 않고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포스팅하면 평균 6%의 사용자만 우리의 콘텐츠를 받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결정은 소셜미디어 전략을 발전시키기 위한 과감한 조치"라고 말했다.
러쉬는 16일 트위터를 통해 소셜미디어 외에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안내했다. 대표적으로 #LushCommunity, #BathArt, #LushLabs, #LushMakeup과 같은 해시태그를 통해 러쉬 직원과 고객 모두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쉬는 "매장, 이벤트, 고객 관리 팀에서부터 디지털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러쉬 세계로 뛰어들 수 있는 많은 다른 장소들이 있다"며 "러쉬 플레이어(Lush Player)와 랩 러쉬(Lab Lush)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쉬는 자체 커뮤니티 참여를 독려하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트위터의 '좋아요'와 '마음에 들어요'를 좇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같은 결정은 러쉬 영국 법인만 적용된다.
러쉬 영국은 "영국 법인의 첫 번째 시도인 만큼, 다른 지역의 참여를 제안하지 않았다"며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에 대한 고민과 지역사회 플랫폼을 위한 콘텐츠를 구상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쉬 지사 중 가장 많은 팔로워(약 444만명)를 보유한 미국 지사는 채널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러쉬 코리아는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러쉬 코리아는 "소셜미디어 운영 중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시기와 범위는 아직 논의하고 있어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쉬 코리아의 인스타그램은 약 3만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모바일 광고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영국 러쉬 본사의 결정이 사업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케팅다이브는 "러쉬 영국의 목표는 고귀하게 들리지만 과연 소셜미디어 광고의 도움 없이 비즈니스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