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원달환율 200원 이상 올라… 1400원 돌파고환율에 직구 경쟁력 사라져, 직구 없는 블프 행사 등장C커머스 반사이익… 적극적 블프 프로모션 진행
  • ▲ 특정 기사와 무관함.ⓒ뉴데일리DB
    ▲ 특정 기사와 무관함.ⓒ뉴데일리DB
    연중 최대 해외직구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코앞이지만 이커머스 업계 분위기가 싸늘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연이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달러로 거래되는 해외직구 특성상 직구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이커머스 업계 일부는 아예 ‘직구 없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까지 진행 중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마지막주에 진행되는 ‘블랙프라이데이’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직구 규모가 매년 커져가고 있지만 문제는 환율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 등도 원달려 환율에 악영향을 줬다. 이날 환율은 1400원으로 상승 출발을 한 상태다.

    작년 이맘때 환율이 1200원 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체감 인상폭은 10%가 훌쩍 넘는다.

    ‘블랙프라이데이’의 분위기가 얼어붙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원달러 환율 1400원이 기본값이 되는 그야말로 뉴노멀이 오는 것 같다”며 “달러로 결제되는 해외직구도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실제 이런 분위기에 가장 애가 타는 것은 11번가다. 11번가는 지난 2021년 미국의 아마존과 손을 잡고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환율상승 영향으로 기대만한 성과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11번가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아마존 상품을 비롯해 아이허브, 몰테일 등 제휴몰부터 독일·중국·호주·일본 등 국가별 해외직구 셀러 1만여 곳이 참여해 최대 70% 할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기대만한 호흥을 이끌어낼지에 대한 안팎의 불안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예 직구 없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G마켓과 옥션은 12월 1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끝장세일’을 진행하고 매일 특정 카테고리를 선정해 24시간 한정 특가를 선보인다. 오는 24일까지 생필품, 식품, 여행 등의 카테고리 상품을, 25일부터 디지털가전, 유아동, 패션 카테고리 상품을 릴레이 특가로 진행한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해외직구가 아닌 국내 상품에 대한 행사로 진행된다는 것. 

    쿠팡 역시 지난 17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가전·디지털 할인 행사를 열었지만 이 역시 직구가 아닌 국내 판매 제품으로 한정됐다. 이후에는 ‘푸드 블랙프라이데이’로 가공·즉석시품, 커피·음료 등 식품 카테고리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환율 강세 최대 수혜자가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가 되리라는 관측도 있다. 달러로 결제하는 이들의 특성상 최근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날부터 오는 ‘블렉프라이데이’ 행사를 시작했고 오는 27일부터는 광군제와 동일한 가격의 행사 ‘라스트 찬스’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테무 역시 최대 90% 할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