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확전 가능성에 유럽 천연가스·안전자산 금값 치솟아관련 ETN·ETF 상품, 일주일간 수익률 덩달아 고공행진전쟁 여파·트럼프 2기 출범 여파에 천연가스·금값 추가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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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과 안전자산인 금·은값이 들썩이자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2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 상위권은 전부 천연가스 선물 관련 상품들이 포진해 있다.일주일간 'KB 블룸버그레버리지천연가스선물 ETN', '하나 블룸버그2X천연가스 ETN(H)B', '메리츠 블룸버그2X천연가스선물 ETN(H)B', 'N2 블룸버그2X천연가스 선물 ETN(H)', '삼성 레버리지천연가스선물 ETN C', '한투 레버리지천연가스선물 ETN B', '신한 블룸버그2X천연가스 선물 ETN' 등은 2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이들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로 천연가스 선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21일(현지시각) 네덜란드 TTF 가스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천연가스 12월물은 전장보다 3% 넘게 오른 메가와트시(㎿h)당 48.275유로(7만1067원)까지 올랐다. 천연가스 선물이 48유로를 넘긴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이다.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 차질로 인해 가격이 들쑥날쑥했다. 최고치는 2022년 8월로 메가와트시(㎿h)당 300유로(약 44만원) 이상 폭등했다. 그러다가 올해 2월에는 20유로대 초반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주요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편에 선 유럽 국가에 천연가스 공급을 더 줄인 채 대규모 공세를 벌이고 있다.전쟁 격화로 안전자산인 금과 은 선물가도 다시 급등하고 있다.21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8% 상승한 2651.70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장중 11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한국시간 기준 22일 오전 10시40분 기준 0.17% 오른 2679.3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5일께 29.80달러 수준이던 12월물 국제 은값은 이날 기준 t온스당 30.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과 은값의 상승세 속에 관련 ETP 상품들의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삼성 레버리지은선물 ETN(H)', 'KB 레버리지은선물 ETN(H)', '신한 레버리지은선물 ETN(H)' 등 은 관련 상품을 포함해 '메리츠 레버리지금선물 ETN(H)', 'KB 레버리지금선물ETN(H)' 등 금 선물 ETN은 8~9% 상승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수익률 상위권에도 금 관련 상품들이 포진해 있다.
'ACE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 ETF'(7.90%),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5.36%), 'ACE KRX금현물 ETF'(5.14%)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쟁 불씨에 다시 치솟은 천연가스와 금값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 일부 국가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차단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여나가고는 있지만 이미 비축량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고갈되고 있어서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값의 경우 지정학적 갈등 영향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재정적자, 무역갈등 고조 등이 가격 상승세를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이 내년 말까지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금을 내년 최고 원자재 거래 품목으로 꼽았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에 따른 '리플레이션'(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가가 일정 부분 오르는 현상) 기대로 최근 금 가격이 조정 중인데 충분한 조정이 있다면 매수 기회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