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암호화폐’ 겐슬러 SEC 위원장 내년 1월 사임 발표전문가 “비트코인 조만간 10만 달러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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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이 거침없는 상승세로 9만9000달러도 넘으며 10만 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만 달러 돌파까지 이제 1000달러만 남겨둔 상황이다.

    그동안 암호화폐에 적대적이었던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결국 자진 사임을 발표하면서다.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규제 강화를 강력하게 주도해 온 인물로, 그의 사임 발표는 향후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새벽 4시 15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09% 오른 9만 9055달러에 거래되며 9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사상 처음 9만50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같은날 고점 9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9만9000달러마자 넘으며 빠른 속도로 10만 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날 급등세에는 겐슬러 SEC 위원장의 사임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겐슬러 위원장은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 2021년 33대 위원장으로 취임해 오는 2026년까지의 임기를 남겨둔 상황이지만, 정권 교체에 따라 조기에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속적으로 겐슬러 위원장의 규제 정책을 비판해 왔다. 그러면서 취임 첫날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의 사임 발표로 암호화폐에 가장 큰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겐슬러 위원장 후임으로 친암호화폐 성향의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연이은 비트코인 상승세에는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친 가상자산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임기 시작을 앞두고 ‘친 가상자산’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가상화폐 담당 직책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 가상화폐 거래소 ‘백트’ 측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옵션거래가 본격화되며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와 관련 위험을 헤지(위험해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 ETF 옵션거래가 허용되면서 하루에만 약 20억 달러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불안에 대한 위험 분산 수단으로 인식된 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연내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비트코인이 오르면서 조만간 ‘꿈의 가격’으로 꼽혀온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는 이제 시간문제”라며 “ETF 옵션 거래 시작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고, 규제 완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겐슬러 위원장의 사임 발표로 sec의 오랜 가상자산 규제의 끝이 보이며 향후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아질 것 같다”며 “현재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으로 비트코인 특정가격에 대한 단기 전망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 흐림이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