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사업 확대 위해 생산시설 12만 리터 증설… 연간 7조원 규모 생산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성공… 한국 바이오산업 성장 견인
  • ▲ 장신재 셀트리온 사장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바이오 코리아'의 '인베스트 페어'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개척 전략'을 발표했다. ⓒ이기륭 기자
    ▲ 장신재 셀트리온 사장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바이오 코리아'의 '인베스트 페어'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개척 전략'을 발표했다. ⓒ이기륭 기자

    장신재 셀트리온 사장은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개 제품을 론칭하는 게 목표"라고 17일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바이오 코리아'의 '인베스트 페어'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개척 전략'을 발표했다.

    장 사장은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규모는 1425조원으로 반도체(457억원)나 자동차(600조원) 산업의 2~3배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산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산업군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 세계 의약품 시장 중에서 케미컬의약품이 1000조원 규모로 70%, 바이오의약품이 425조원으로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바이오시밀러는 연간 3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 사장은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시밀러가 이끌어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시장 진입자가 여전히 적기 때문에 투자 대비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의 출현으로 연간 치료비가 절감되고 추가 치료 가능한 환자가 증가하면서 의료양극화가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사례를 들어 바이오시밀러의 경제적 의미를 설명했다.

    장 사장은 "램시마를 개발한 결과 연간 치료비용이 30% 절감되고 15% 이상의 환자가 추가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이게 바로 램시마 한병이 가져온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셀트리온의 성공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촉진했다. 화이자, 암젠, 산도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80여 개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또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성공이 한국 바이오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게 장 사장의 주장이다.

    지난 2017년 국내 의약품 수출은 전년보다 8.3% 증가한 20조 3580억원으로 총 4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트룩시마가 1~2위로 각각 6382억원, 3936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수출액이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 실적(1조 5470억원)의 66.7%를 차지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개 제품을 론칭하려고 준비 중이다. 셀트리온은 이를 위해 총 21개 후보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타깃 시장은 연간 135조원에 이른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생산시설을 12만 리터 신규 증설해 총 31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총 7조 5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해진다.

    장 사장은 "한국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했지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이 더딘 상태"라며 "선진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국내 연구·개발(R&D) 투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의 R&D 투자 비율은 19.6%에 이르지만, 국내의 R&D 투자 비율은 9.6%에 불과하다.

    그는 "셀트리온이 한국 바이오산업의 세계화에 일조하겠다"며 국내 바이오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